[의료바이오]한국 의료IT, 세계무대서 엄지 척

이기혁 분당서울대 교수가 부스 방문객에게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혁 분당서울대 교수가 부스 방문객에게 의료정보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 IT기업이 세계최대 의료기기, 시스템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병원·기업 간 공동전선 구축, ICBM(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으로 대변되는 최신 기술 접목 등은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2일(현지시각)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해 의료 IT와 솔루션을 선보였다.

HIMSS는 세계 의료산업에서 가장 큰 연례 전시회다. 의료정보 시스템, 기기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한 의료혁신 청사진도 제시한다. 지난해 1200개 이상 기업 4만3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올해는 1300개 기업 5만명 이상이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은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참가했다. 한국기업 중 미국 지사를 통해 참석한 경우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인원을 파견한 것은 분당서울대병원-이지케어텍이 유일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부스 규모를 3배 이상 넓혔다. 부스 방문객 수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많은 600개 기업 3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분당서울대 관계자가 부스 방문객에게 `베스트케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분당서울대 관계자가 부스 방문객에게 `베스트케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린 만큼 콘텐츠 완성도도 높였다. 지난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의료기관에 수출한 ‘베스트케어’는 단연 인기였다. 우리나라가 중동에 수출한 첫 HIS인 동시에 700억원이라는 대규모 외화수익도 거뒀다. 최근 미국 의료정보표준기관 ONC-HIT로부터 표준 인증을 받았다. 국제적으로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지케어텍 측은 “세계적으로도 베스트케어와 같이 모든 환자, 진료정보를 한눈에 보도록 구현한 제품은 없다”며 “의료정보시스템 본연 기능은 물론이고 빅데이터, IoT, 모바일 기능까지 겸비해 경쟁력은 배가 됐다”고 말했다.

부스를 방문한 세계 각국 의료업계 종사자도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행사를 총괄한 존 호잇 HIMSS 애널리틱스 부회장은 “매년 부스가 커지는 게 베스트케어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나날이 개선되는 성능을 볼 때 미국 병원에도 솔루션 장점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호평했다.

분당서울대-이지케어텍 부스 전경
분당서울대-이지케어텍 부스 전경

헬스커넥트, 네오젠소프트, 플랜잇, 달리웍스 등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한 것도 의미가 있다. 핵심 솔루션인 ‘베스트케어’와 접목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함으로써 시너지를 낸다. 대형 병원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마케팅을 펼치면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도 있다.

실제 네오젠소프트, 플랜잇은 모바일 환자관리 솔루션과 의료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베스트케어’와 연동해 사우디에 함께 수출했다. IoT 기업 달리웍스는 센서를 통해 병원 내 환경, 의료기기 작동 현황 등을 파악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오채수 네오젠소프트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이런 대규모 행사에 참가하는 게 쉽지 않다”며 “공동 부스를 마련해 참여를 지원하면 마케팅은 물론이고 사업을 추진할 때도 시스템 간 연관성을 쉽게 설명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우리가 가진 솔루션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국내 중소기업 솔루션도 함께 제안하면 그것이 바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우리나라 기업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HIMSS와 같은 세계적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