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표면실장기술(SMT) 장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처음 접목했다. 전통 제조 장비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 ‘스마트 공장’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면 제품 불량률이 최대 30% 주는 효과가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칩마운터, 스크린프린터, 검사기 등에 IoT 기술을 탑재, 네트워크 관리체계를 만들었다. 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 취합하고 분석해 라인 전체를 최적화된 상태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항공기 엔진에 센서를 수천개 달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최적의 엔진 운용을 가능케 한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한화테크윈 기술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감지되는 문제들을 미리 작업자에게 알려준다. 불량이나 사고를 예측하고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온도·습도·공압 등 공정 이상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미리 공유, 작업자 실수를 최소화한다.
전통의 장비 제조사인 한화테크윈이 통신과 데이터 분석 등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아우르는 건 생산 효율화를 겨냥한 포석이다. 최근 제조업계는 새로운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중화권 기업도 떠날 만큼 중국 인건비 상승이 가파르고, 선진국들은 후발 주자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상황이다.
전통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IoT를 바탕으로 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 사례다. 이런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장비 회사들도 빅데이터나 IoT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자체 신기술로 SMT 장비와 IoT를 융합했다.
윤인철 한화테크윈 상무는 “고객사에서 솔루션을 도입한 결과 불량률이 30% 낮아지고 수작업 업무가 40% 감소하는 등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한화테크윈은 앞으로 장비뿐만 아니라 SMT 라인을 최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획, 생산·품질관리 소프트웨어, 치공구, 유지보수 등을 종합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상무는 “최근 반송설비, 검사장비 등 주변장비 업체 7곳과 포괄적 사업협력을 체결했다”면서 “토털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