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소·중견기업에 맞는 스마트공장 기대

정부가 반월·시화산업단지를 스마트공장 거점 클러스터로 키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반월·시화산단에 위치한 자동차엔진 부품업체 ‘동양피스톤’을 대표 스마트공장으로 선정하고 컨설팅, 연구개발(R&D)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동양피스톤은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사이버 물리시스템(CPS),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고도화된 스마트공장으로 진화시켜서 다른 중소·중견기업이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는 IoT, 인공지능(AI),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똑똑한 제조공장이다. 공장 내 모든 설비와 기계에 ICT를 접목해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제품 불량이나 설비 고장을 사전에 파악,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 불량률을 낮추니 수익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1978년부터 조성에 들어간 반월산업단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1986년에 시화산업단지 조성을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반월·시화산단은 30년 이상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단순 제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집약형 산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중국의 급성장이 불러온 제조업 공동화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에 필요한 제조업 혁신전략은 스마트공장이 해답일 수 있다. 스마트공장은 제조업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반월·시화산단에 딱 어울리는 ‘맞춤 옷’이다. 전통 제조업이 첨단 기술과 결합했을 때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반월·시화산단의 스마트공장 거점 클러스터스 지정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낙후된 산단 환경을 바꾸기 위해 첨단과 문화를 입혀서 제조산업의 기반을 바꿔 가고 있지만 아직도 비효율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미래 제조업은 효율성과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공장 환경이 필수다.

정부는 이왕 맘먹고 벤치마킹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을 만들기로 했으니 국가산단의 중소·중견기업에 맞는, 제대로 된 보급형 모델 개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