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IoT 왕좌` 꿈꾸다… 韓 사업협력 모색도

중국 샤오미가 ‘제2의 보조배터리 돌풍’을 위해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가상현실(VR)을 비롯한 신사업에 대해 한국 내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하지만 TV,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직접 진출에는 선을 그었다.

제이제이게임즈 주최로 3일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IT 비즈니스 전략 2016’ 세미나에서 레이 리 샤오미 홍보담당 이사가 샤오미의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제이제이게임즈 주최로 3일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IT 비즈니스 전략 2016’ 세미나에서 레이 리 샤오미 홍보담당 이사가 샤오미의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레이 리 샤오미 홍보담당이사는 지난 3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샤오미는 다양한 ‘생태계 기업’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려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생태계 기업은 배터리를 비롯해 미밴드, 공기청정기 등 샤오미가 외부 협력사와 협업해 출시하는 제품이다. VR도 “중국에서 유망하다”며 “많은 의견을 한국에서 듣고 싶다”고 말했다.

리 이사는 샤오미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Mi5’를 보이며 샤오미의 제품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후면 재질에 3D유리를 사용, 금속재질 측면과 완벽하게 결합했다”며 “2010년 창업 이래 유지한 ‘재료비 비타협’ 원칙”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최신 스마트폰 `Mi5` <전자신문DB>
샤오미 최신 스마트폰 `Mi5` <전자신문DB>

하지만 Mi5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리 이사는 “스마트폰, TV 등 샤오미 주력 제조품은 중국사업 확장이 시급하다”며 “한국 진출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제이제이게임즈가 개최한 IT 사업 전략 세미나 강연 차 방한한 그는 인터뷰 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삼성 딜라이트’를 방문했다. 그는 “갤럭시S7을 중앙에 놓고 옆에 기어S2, 기어VR 등 웨어러블 제품, 벽에 액세서리, 주변기기를 전시, 판매하는 게 인상적”이라며 현장에서 제품 구매 후 전 세계로 배송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

샤오미도 중국 전역에 딜라이트와 유사한 제품 체험공간 ‘샤오미의 집(小米之家)’을 20곳 운영 중이다. 기존 사후서비스(AS) 센터에 전시, 체험 기능을 더했다. 개장 첫날 수많은 샤오미팬 ‘미펀’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리 이사는 “샤오미는 연간 1억5000만건에 달하는 미펀의 요청을 받는다”며 “미펀 팬덤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파급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는 제이제이게임즈와 손잡고 이달 초 전국 이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첫 국내향 MiTV를 판매한다. 직영 출시는 아니지만 샤오미 고정형 생활가전 중 첫 국내 도입이다. 리 이사는 “샤오미는 ‘인터넷 기업’을 지향한다”며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가릴 것 없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연동되는 모든 것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제이게임즈 주최로 3일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IT 비즈니스 전략 2016’ 세미나에서 레이 리 샤오미 홍보담당 이사가 샤오미의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제이제이게임즈 주최로 3일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IT 비즈니스 전략 2016’ 세미나에서 레이 리 샤오미 홍보담당 이사가 샤오미의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그는 회사 미래상으로 ‘스마트홈’을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와 선보인 스마트에어컨이 시작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이 업체에 12억6000만 위안(약 2200억원)을 투자, 사물인터넷(IoT) 협업에 나섰다. 기존 가전에 스마트 기능을 더하는 ‘IoT 칩’ 판매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LG전자 ‘스마트씽큐’와 같은 개념이다.

리 이사는 “중국에는 ‘영웅이 하는 일은 다 같다’는 명언이 있다”며 “샤오미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적 기업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홈에서 미래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홈 IoT 칩을 원가에 판매, 레이 쥔 회장이 연초 내건 ‘대담하게 모색하며 즐거운 길을 찾는 일’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