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업 포커스] "우리가 VR 마지막 퍼즐" 비주얼캠프

지난달 25일 새벽 3시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장 앞 호텔에 몇몇 한국인들이 모였다. 호텔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이 켜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화면에 나왔다. 대전 창조경제센터에서 스페인 현지를 연결한 것이다.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가 설명을 이어가자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입니다”라는 설명이 끝나자 대통령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비주얼캠프가 아이트래킹(시선분석)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용 가상현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VR HMD)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비주얼캠프가 아이트래킹(시선분석)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폰용 가상현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VR HMD)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비주얼캠프는 2014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SK텔레콤 ‘브라보 리스타트 3기’로 출발해 시선추적과 가상현실(VR)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핵심기술은 휴대폰용 VR HMD에 눈동자 추적기술(아이트래킹)을 결합한 것이다. 무선 VR HMD에 아이트래킹 기술을 적용했다. 글로벌 특허 출원도 마쳤다.

휴대폰과 결합한 VR 아이트레킹 기술 사용처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현실화된 것은 가상공간 내 소비자 행동, 광고효과 분석이다.

부동산 업체는 가상공간으로 아파트를 보여주며 사용자가 어느 부분에 관심을 제일 기울이는지 파악한다. 자동차 업체는 가상 시승을 제공하며 사용자 습관을 분석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 광고를 제공하는 업체는 효과를 직관적으로 수치화한다. 이를 모으면 거대한 소비자 분석 자료가 된다.

비주얼캠프 시선분석기능 포함된 VR HMD윤성혁기자@etnews.com
비주얼캠프 시선분석기능 포함된 VR HMD윤성혁기자@etnews.com

석 대표는 “VR 특성상 거의 모든 영역에서 기존 산업과 결합할 수 있다”며 “VR 아이트래킹은 콘텐츠 제공자와 사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비주얼캠프는 MWC 전시를 통해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과 만났다. 구글은 신사업부를 비주얼캠프와 연결하기로 했다. 텐센트는 투자 논의를 제안했다. 이들이 가진 기술 상품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비주얼캠프는 앞으로 VR 아이트래킹 기술을 모듈화해 HMD 제조업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트래킹 결과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나선다. 석 대표는 “기업은 새로운 분석방법으로 상품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며 “기존 사업에서 폭 넓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주얼 캠프가 2016 MWC에 출품한 스마트폰용 시선분석 VR HMD
비주얼 캠프가 2016 MWC에 출품한 스마트폰용 시선분석 VR HMD
비주얼캠프 직원들
비주얼캠프 직원들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좌)와 박재승 CMO(우). 비주얼캠프 구글 캠퍼스 서울 사무실
석윤찬 비주얼캠프 대표(좌)와 박재승 CMO(우). 비주얼캠프 구글 캠퍼스 서울 사무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