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시대 코 앞인데…” 현대차·삼성전자, 車 SW 인력 수급 난항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등 전장사업을 강화하는 대기업이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등 SW가 중요해졌지만 국내에 관련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기존 인력을 전환 배치하거나 해외 업체와의 업무제휴로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등 전장사업을 강화하는 대기업이 차량용 소프트웨어(SW)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등 SW가 중요해졌지만 국내에 관련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기존 인력을 전환 배치하거나 해외 업체와의 업무제휴로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고 있다.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전장사업 관련 계열사들은 최근 영입한 연구개발(R&D) 인력 가운데 차량용 SW 관련 인력 비중이 3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반도체, 센서, 전자장비 등 하드웨어(HW) 연구 인력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용 SW 연구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혁신(R&I) 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원 120여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YNC3’, 자율주행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BMW는 독일, 미국 등에 연구소를 운영한다. 전체 연구원 가운데 SW 관련 인력이 50%에 이른다.

현대모비스가 2016 CES에 전시한 자율주행 콕핏 콘셉트
현대모비스가 2016 CES에 전시한 자율주행 콕핏 콘셉트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전장사업 관련 계열사들은 최근 영입한 연구개발(R&D) 인력 가운데 차량용 SW 관련 인력 비중이 3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반도체, 센서, 전자장비 등 하드웨어(HW) 연구 인력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용 SW 연구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혁신(R&I) 센터를 설립하고 연구원 120여명을 영입했다. 이들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YNC3’, 자율주행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BMW는 독일, 미국 등에 연구소를 운영한다. 전체 연구원 가운데 SW 관련 인력이 50%에 이른다.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스마트카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대부분은 차량용 반도체, 자율주행 핵심부품 및 SW 개발에 사용된다. 또 R&D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카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확보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SW 핵심 인재는 품귀에 가깝다.

현대오트론은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 칩, 센서, SW를 개발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현대오트론이 칩 개발과 설계를 전담하는 팹리스가 되고 생산은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센서는 현대차, 현대케피코,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와 공동 개발을 하고 있다. 차량용 SW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연구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다.

현대오트론 관계자는 “반도체, 센서 등 HW 전장 부품은 2012년 이후 개발을 본격화해 어느 정도 성장이 이뤄졌지만 커넥티비티를 중심으로 하는 자율주행 관련 SW 개발은 쉽지 않다”면서 “국내에는 관련 인력이 부족하고 해외 인력 수급도 마땅치 않아 자체 인력 전환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해 자동차 전장 사업에 본격 진출한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전장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반도체 기술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대부분의 R&D는 미국 SRA(삼성미국연구소)에서 이뤄진다. 국내에서 SW 관련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SW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업체들과 손잡고 있다. 최근 실시간 위치공유서비스 업체 ‘글림스’와 협업, 스마트카 플랫폼으로 갤럭시S7 성능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다임러-BMW-아우디 ‘독일 빅3’가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한 고정밀 지도 업체 ‘히어(HERE)’도 우군으로 만들었다.

미국 실리콘벨리 팔로 알토에 위치한 포드 R&I 센터
미국 실리콘벨리 팔로 알토에 위치한 포드 R&I 센터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스마트카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대부분은 차량용 반도체, 자율주행 핵심부품 및 SW 개발에 사용된다. 또 R&D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카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확보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SW 핵심 인재는 품귀에 가깝다.

현대오트론은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 칩, 센서, SW를 개발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현대오트론이 칩 개발과 설계를 전담하는 팹리스가 되고 생산은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등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센서는 현대차, 현대케피코,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와 공동 개발을 하고 있다. 차량용 SW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연구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다.

현대오트론 관계자는 “반도체, 센서 등 HW 전장 부품은 2012년 이후 개발을 본격화해 어느 정도 성장이 이뤄졌지만 커넥티비티를 중심으로 하는 자율주행 관련 SW 개발은 쉽지 않다”면서 “국내에는 관련 인력이 부족하고 해외 인력 수급도 마땅치 않아 자체 인력 전환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R&D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자동차 기술 관련 연구원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차량용 SW 기술은 당장 개발하기보다 갤럭시S7 등 스마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SW 업체들과 협업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차량용 SW 인력을 많이 확보했다.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전장부품사업 비중을 꾸준히 키워 왔다. 특히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부문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하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 4G LTE 텔레매틱스 시스템 ‘온스타’에 관련 장비를 독점 공급한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현대차, 자율주행 선행기술 도로 시연
현대차, 자율주행 선행기술 도로 시연

지난해 자동차 전장 사업에 본격 진출한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전장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반도체 기술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대부분의 R&D는 미국 SRA(삼성미국연구소)에서 이뤄진다. 국내에서 SW 관련 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SW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업체들과 손잡고 있다. 최근 실시간 위치공유서비스 업체 ‘글림스’와 협업, 스마트카 플랫폼으로 갤럭시S7 성능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다임러-BMW-아우디 ‘독일 빅3’가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한 고정밀 지도 업체 ‘히어(HERE)’도 우군으로 만들었다.

히어의 전자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
히어의 전자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

삼성전자 관계자는 “R&D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자동차 기술 관련 연구원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차량용 SW 기술은 당장 개발하기보다 갤럭시S7 등 스마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SW 업체들과 협업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차량용 SW 인력을 많이 확보했다.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전장부품사업 비중을 꾸준히 키워 왔다. 특히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부문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하며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 4G LTE 텔레매틱스 시스템 ‘온스타’에 관련 장비를 독점 공급한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