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한 날짜에 경조금을 보낼 수 있어 우체국 전통적 서비스 경조환을 잘 살렸지만 쇼핑과 연계된 간편결제가 없어 아쉽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출시한 모바일 간편 결제 애플리케이션 ‘포스트페이(PostPay)’를 써본 소감이다.
8일 기자가 포스트페이를 직접 써봤다. 우선 구글플레이에서 포스트페이 앱을 내려받아 앱을 시작하고 회원가입을 했다. 아이폰 앱 스토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휴대폰 인증으로 가입했고 우체국 출금 계좌와 공인인증서를 초기 1회 등록했다. 이후에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했다. 주 기능은 간편송금, 경조송금, 체크카드 등 세 가지다.
경조송금은 경조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할 때 상대방 계좌번호를 묻거나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서비스다.
다음 주 결혼하는 친구에게 경조금과 축하메시지가 담긴 경조카드를 보냈다. 송금 한도는 1회 30만원, 1일 50만원까지다. 원하는 경조금 송금 날짜를 지정할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자칫 깜빡 잊고 지나가기 쉬운 경조사를 챙길 수 있다. 경조금 송금 내역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전달된다. 스마트폰 사기로 오인을 방지하기 위해 URL 표기는 하지 않는다. 송금 내역은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도 가능했다.
경조금을 전달받은 친구는 아이폰 사용자로 포스트페이를 설치할 수 없어 은행계좌로 바로 수령하지 못했다고 전해왔다. 3일 내 직접 우체국에 가서 휴대폰, 신분증을 지참해 경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화번호를 통한 송금뿐 아니라 주소 송금도 가능했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나 미성년자에게는 자택으로 우체국에서 현금으로 바로 교환할 수 있는 경조환을 보내거나 현금을 전달할 수 있다. 경조환 배달은 2000원, 현금배달은 4060원 수수료가 발생했다.
다만 체크카드 기능(모바일 지갑)은 다른 페이와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모바일로 체크카드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으로 우체국 모바일 체크카드를 발급하거나 이미 발급된 카드를 등록할 수 있다.
지급결제 및 거래내역관리, 포인트, 한도조회 등이 가능하고 전국 BC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 그쳤다. 모바일카드를 이용한 쇼핑몰 연계도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톡에 쇼핑 메뉴인 ‘핫딜’을 추가하면서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사용성을 높인 바 있다.
우체국 관계자는 “지역특산물 판매로 자리 잡은 우체국 쇼핑과 포스트페이 결제를 연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