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인공지능(AI) 진화에 주목하자

[IP노믹스]인공지능(AI) 진화에 주목하자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국을 펼치는 컴퓨터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 Go)는 2010년 영국에서 설립된 딥마인드(Deep Mind)의 작품이다. 딥마인드는 데미스 하사비스와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공동 창업했다. 그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게임뿐 아니라 의료 분야 등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을 추구한다. 딥마인드는 2014년 구글이 인수했다. 【사진2】

‘알파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사비스는 영국 캠브리지대에서 공부했다. 앨런 튜링이 수학한 학교다.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를 풀어낸 천재다. 그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천재 폰 노이만 교수 밑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영국으로 돌아와 1950년 “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튜링 테스트’다. 【사진1】

튜링 테스트는 슈퍼컴퓨터와 인간이 각각 심사위원들과 컴퓨터를 통해 대화하는 방식이다. 심사위원들 중 3분의 1이상이 컴퓨터 프로그램과 인간을 구분할 수 없으면 테스트는 통과된 것으로 본다. 2014년 영국 레딩 대학의 유진 구스트만(Eugene Goostman)이 64년 만에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인물들이 모두 영국인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1997년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딥블루(Deep Blue)는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이었던 가리 카스파로프간의 여섯 번의 대국에서 끝내 승리했다. 그 경기에서 카스파로프도 두 번 이겼다. 당시에 딥블루는 신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바둑 대국은 내리 세 판을 알파고가 승리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했다. 알파고에게 ‘알10단’, ‘알사범’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제4국에서 보여준 이세돌 9단의 승리는 이세돌이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정석으로 승산이 없어 변칙으로 승부한 것이 알파고의 계산 능력을 흐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알사범’이 되기에 아직은 프로그램이 완벽한 것 같지 않다.

알파고는 앨런 튜링이 주장한 의미의 인공지능은 아니다. 튜링은 종합적 사고를 통해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의 인공지능을 내세웠다. 알파고는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찾도록 설계됐었기에 종합적인 사고가 현재로써는 불가능하다.

실제 세계 체스 챔피언을 대상으로 뇌의 활동 영역을 실험한 적이 있다. 실험 결과 뇌의 극히 일부분만 활성화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조차 종합적인 사고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파고를 설계하고 바둑의 세계를 프로그램화 한 과학자들의 능력은 경이롭다고 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알파고 대 프로바둑 기사 개인이 아니라 제2, 제3의 컴퓨터 프로그램 간의 대결이 더 볼만할 것 같다.

이제 인공지능은 로봇 영역에도 진출했다. 일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노인 요양 시설에서 간병뿐 아니라 매장 상품 판매까지 범위를 넓히려 한다. 소프트뱅크 로봇 ‘페퍼’는 사용자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감정 인식 로봇을 판매한다. 환자의 말동무가 되어 우울증 치료나 치매 예방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주식 투자도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로또와 같은 복권도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작업 지시를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수행하는 기업도 있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점점 인간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뺏어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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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 IP노믹스 전문객원기자 b0227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