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스템이 종목 추출에서 분석, 주문까지 하나의 프로세스로 진행하는 주식투자 시스템이 첫선을 보였다.
씽크풀은 15일 로봇이 하는 주식투자 통합 로봇시스템 `라씨(Robot Assembly System on Stock Investment)`를 공개했다.
라씨는 인공지능(AI) 콘텐츠, 로보애널리스트, 로보어드바이저, 로보트레이딩 총 4개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일부 시스템이 씽크풀 사이트와 증권사 등을 통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전체 구조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씽크풀은 라씨 구축을 위해 10년 동안 연구개발에 투자 해왔다. 지난 2006년 로봇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24시간 지키면서 공시정보가 바뀌면 이를 바로 인지해 1분 이내 자료를 만드는 AI 콘텐츠를 구축했다. 이어 종목가치와 성장성 분석 등을 하는 로보애널리스트와 로보어드바이저를 잇따라 개발했다. 최근에는 주문 상황을 인지하는 로보트레이딩 시스템까지 구축했다.
씽크풀이 개발한 4개 시스템 가운데 AI 콘텐츠는 2007년부터 대우증권과 일부 기관투자자에 제공하고 있다.
AI 콘텐츠와 자체 알고리즘 기반으로 주식 종목을 분석하는 로보애널리스트는 2011년 SK증권에 처음 제공했고 현재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에 다양한 이름으로 공급되고 있다. 또 투자자 특성까지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투자자문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문사인 케이클라비스, 블랙넘버스와 함께 시스템을 완성했다.
마지막 단계인 로보트레이딩은 사람이나 알고리즘에 따라 주문을 처리하는 시스템이 아닌 최적 가격으로 매매가 이뤄지도록 하는 주문시스템이다. 현재 대우증권에서 `AQT(Auto Quant Trading System)`로 서비스 중이며,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공급도 협의 중이다.
씽크풀은 고객 주문이 미체결 상태에서 가격변동이 생길 때 정정주문을 하는 시스템인 `미체결 주문 정정시스템`을 개발해 로보트레이딩과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체결 가격 적정성을 높이고 주문 체결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현재 일본 업체 한 곳과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
김정민 씽크풀 이사는 “라씨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공시 데이터 등을 실시간 평가하는 즉시성과 알고리즘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분석 정밀성과 객관성, 속도가 인간 한계를 뛰어 넘는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라씨 버전은 1.5로 하반기 2.0 버전, 내년 상반기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김동진 대표는 “2.0 버전이 되면 라씨 스스로 판단해 최적 조건을 찾아가게 되고 3.0 버전은 스스로 변수까지 찾는 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