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스(PanSTARS) 혜성이 오는 22일 지구 근처 340만㎞까지 다가온다. 역사상 두 번째로 지구에 가까이 온 혜성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제트추진연구소(JPL)와 외신에 따르면 팬스타스 혜성은 22일 오후 4시(한국시각 23일 오전 1시) 지구에서 340만㎞ 떨어진 곳을 지난다. 렉셀 혜성 이후 지구에 가장 가까이 다가온 혜성이다. 렉셀 혜성은 1770년 7월 1일 지구 근처 220만㎞까지 다가왔다. 이날 지구와 팬스타스 혜성 사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38만㎞) 아홉 배 정도다.
팬스타스 혜성은 지난 1월 하와이 `팬스타스1` 망원경에 처음 포착됐다. 처음에는 소행성으로 분류됐다. 이후 러시아 천문학자가 이 천체 궤도가 혜성 `252P/LINEAR`와 유사하다는 것을 밝혀 혜성으로 등록됐다.
252P/LINEAR 혜성도 팬스타스보다 하루 앞서 지구 근처 520만㎞에 도달한다. 두 혜성 모두 이례적으로 지구와 가까운 곳을 지난다. 크기가 작고 어두워 육안으로는 관측이 어렵다. 전문가급 망원경을 사용해야 한다.
팬스타스 혜성은 현재 밝기가 15등성 정도로 매우 희미하다. 빠르게 밝아지고 있지만 최고 밝기가 12등성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팬스타스보다 크기가 큰 252P/LINEAR 혜성은 현재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다. 최고 6등성까지 밝아질 전망이다.
과학계 관심은 두 혜성 기원이다. 궤도가 비슷하고 공전주기도 252P/LINEAR 5.32년, 팬스타스 5.25년으로 비슷하다. 두 혜성이 원래 하나였다가 태양 근처에서 분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폴 초다스 JPL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 박사는 “향후 150년간 팬스타스 만큼 지구에 가까이 접근하는 혜성이 없을 것”이라며 “팬스타스 접근은 위협이라기보다 혜성 연구의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