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이용한 자동차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최근 독일 크라우스 마파이(Krauss Maffei)로부터 `HP-RTM` 설비를 도입했다.
HP-RTM는 탄소섬유와 레진에 열과 압력을 가해 CFRP 기반의 부품을 생산하는 장비다. 제조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설비로, LG하우시스는 루프패널 등 CFRP 기반 자동차 부품을 연구·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FRP는 경량화가 화두인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하는 신소재다. 철에 비해 무게는 20%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가량 높기 때문이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해 연비 절약과 동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소재 가격이 비싸고 소재 공급과 양산성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LG하우시스는 CFRP 상용화에 관심이 높다. LG하우시스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자동차용 CFRP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장비 도입으로 CFRP 소재 단점을 개선하고 양산성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희 LG하우시스 연구소장은 “CFRP 부품 연구개발이 크라우스 마파이 장비를 통해 탄력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부품 사업, 특히 경량 소재를 사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장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LFT)와 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CFT)를 적용한 언더커버, 시트백 프레임, 범퍼빔 등의 경량 부품을 생산, 공급했다.
지난해 6월에는 송도에서 열린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에 참가, 강철 소재 대비 무게를 30% 가량 줄인 부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LG하우시스는 LFT, CFT에 이어 유리섬유·탄소섬유를 활용한 부품 경량화 전략으로 미래 시장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