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중국 최악 스모그와 저커버그

[프리즘]중국 최악 스모그와 저커버그

지난 18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2.5, 지름 2.5㎛ 이하)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15배에 이르는 374㎍/㎥까지 치솟았다. 베이징시는 전날 오후 2시를 기해 `스모그 황색경보`(3급)를 발령했다. 베이징시교육위원회는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체육수업, 운동회 등 각종 야외 활동을 중단하라는 통지문을 시달했다.

올해 들어 최악이라는 베이징의 스모그를 뚫고 조깅을 한 사람이 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다. 이날 저커버그는 뿌연 스모그를 헤치며 톈안먼 앞 광장에서 조깅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4∼5명과 함께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달렸다.

저커버그는 최악의 스모그를 뚫고 왜 달렸을까. 저커버그는 세계 최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당국은 검색서비스 구글은 물론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막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계 및 외국계 합자기업의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금지했다.

페이스북 입장에서 중국은 마지막 남은 글로벌 공략 대상이자 최대 시장이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긴 하지만 중국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저커버그가 톈안먼 앞을 뛴 이유다.

중국을 향한 구애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지나치게 높아졌다. 국내외 경제 전문가는 한국 경제가 중국 의존도를 지속해서 낮춰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스스로 성장할 기회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제조, 관광, 콘텐츠 산업은 중국이 없다면 위기에 처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당장 중국이 흔들린다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이다. 기업이든 국가든 한 곳에 의존하면 자생력을 잃기 마련이다. 중국 의존을 적정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정부 당국과 기업은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