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첫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 "지역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견인"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사장(앞줄 왼쪽)과 직원들이 콜즈다이나믹스와 스타트업 동반 성장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사장(앞줄 왼쪽)과 직원들이 콜즈다이나믹스와 스타트업 동반 성장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콜즈다이나믹스(대표 강종수)가 지역 기반 특화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콜즈다이나믹스는 창업 후 투자자,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체계적 협업(컬래버레이션)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지역 1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2013년 4월 설립됐으니 스타트업을 액셀러레이팅하는 스타트업인 셈이다.

강종수 사장은 5년 전 부친의 사업을 돕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고향인 부산으로 왔다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창업 생태계를 알게 돼 콜즈다이나믹스 설립을 결심했다.

강 사장은 “투자나 보육 등 창업 지원 체계는 부족한데 창업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선순환 창업 생태계를 견인할 수 있는 창업 보육 프로그램 개발·운용과 동시에 투자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

전문가협업 기반 액셀러레이터는 콜즈다이나믹스 모토이자 지향점이다.

강 사장은 “창업 경험과 투자 노하우를 살려 지역 산업의 미래인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협업 비즈니스를 찾고 싶었다”고 회사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교육과 투자를 연계해, 말 그대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는 개인, 기업, 기관을 통칭한다.

콜즈다이나믹스는 설립된 지 3년이 채 안됐지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가 갖춰야 할 투자금, 창업(보육) 프로그램, 전문 인큐베이터라는 3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투자 재원은 강 사장이 이전 사업에서 거둔 수익을 기반으로 마련했고, 창업 프로그램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 해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지역과 콜즈다이나믹스에 맞춰 자체 개발했다.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등 내공 있는 스타트업 출신 CEO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전문 컨설팅 능력을 확보했다.

콜즈다이나믹스 창업 인큐베이팅
콜즈다이나믹스 창업 인큐베이팅

지역 첫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 "지역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견인"

사업 초기에는 창업 1년 안팎의 초기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인을 대상으로 자체 보육프로그램을 이용한 창업 멘토링에 집중했다. 창업 과정에서 사업화 가능성이나 목표 시장, 사용자 분석 등이 부실한 스타트업은 결국 도태되기 때문이다. 지역 창업지원기관과 협력해 `다셀2014~2015` `갈매기SW창업사관학교 1~2기` `공유경제 스타트업 발굴` 등 각종 창업지원사업 내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멘토링에서 확보한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직접 투자에 나섰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와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접목하고 있다.

강 사장은 “인큐베이팅 단계를 넘어 잠재력을 검증한 스타트업은 투자유치에 중점을 두고 지원한다. IR에서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투자방식을 연계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약 3억원이다.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후속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콜즈다이나믹스와 더하이브 투자체결식(왼쪽부터 강종수 대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이상민 더하이브 대표)
지난 11일 열린 콜즈다이나믹스와 더하이브 투자체결식(왼쪽부터 강종수 대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이상민 더하이브 대표)

창업 멘토링과 직접 투자 뿐 아니라 스타트업 마케팅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지원도 콜즈다이나믹스 역할이다.

현재 중국 알리바바그룹, 국내 통신사업자 등과 연계해 지역 스타트업 상품의 전국 및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투자 스타트업 서비스 상품에 대한 초기 사용자 확보, 공동 마케팅, 크라우드 펀딩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 때 콜즈다이나믹스는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유관 기관 및 협회 등으로부터 오해도 받았다. 자본과 보육, 컨설팅 등 제대로된 능력을 갖췄느냐는 의구심은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과 멘토링으로 체계적 창업에 성공한 기업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사라졌다.

지역 액셀러레이터의 성공은 지역 스타트업 성공과 직결된다. 수많은 지역 스타트업은 물론 중소기업청,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업 지원 기관이 콜즈다이나믹스를 눈여겨 보는 이유다.

강 사장은 “초기 스타트업 성장과 우리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성과 지표 달성에 집중해왔다. 적당한 타협을 거부하다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며 “우리의 최대 고객은 멘토링과 투자를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지역 첫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 "지역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견인"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