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백투자자문에선 10명 안팎의 전문 인력이 로보어드바이저 운영을 책임진다. 이 가운데 운용 인력 4명과 기술지원 인력 5~6명이 포함됐다. 현재 100억원 규모인 6개 자문형 상품을 운영하는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추후에 줄 수 있다. 운용 인력은 로봇이 주는 신호에 따라 주문만 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투자 종목 조정은 분기 또는 컴퓨터가 보내는 이벤트 신호가 있을 때마다 진행한다. 주기적으로 알고리즘 진화에 필요한 데이터만 추가하면 된다. 상품이나 고객이 늘어도 인력은 더 늘릴 필요 없다.
쿼터백 관계자는 “앞으로 컴퓨터가 투자 판단에 필요한 데이터를 스스로 판단해 입력하는 시기가 되면 기술 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이들 인력은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쿼터백투자자문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대표 핀테크 기업이다. 양신형 대표와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 대표가 의기투합해 지난 2012년에 설립했다. 양 대표는 KTB자산운용 펀드 매니저 출신이고 김승종 대표는 키움증권과 와이즈에프엔에서 유명 퀀트 분석가로 활약했다.
설립 후 1년 6개월은 세계 2500개 상장지수펀드(ETF)를 끌어모아 30만개 투자 상품 데이터를 만드는 데 할애했다. 그렇게 쌓은 데이터만 920조개에 이른다.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에도 1년여를 보냈다. 알고리즘 개발에는 양 대표와 김 대표는 물론 윌리엄 손 뇌공학 박사 등 수십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후 투자 운용에 참여하는 인력은 단 4명에 불과하다. 기술 보조 인력도 4~5명에 그친다. 펀드 운용사가 매번 새로운 상품을 만들 때마다 운용 인력을 별도로 둬야 하고, 펀드 운용 인력 외에도 판매와 지원 인력이 필요한 것과 대조된다. 실제 한해 국내에서 나오는 펀드가 수백개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그 수배에 이르는 운용 인력이 필요한 셈이다.
자산관리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투자자가 실제 도움을 받는 것도 로보어드바이저의 장점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 PB가 맡는 투자자가 최소 1인당 15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적은 편으로, 1인당 300~400명을 책임지는 PB도 많다고 귀띔했다. PB 관리 고객은 최소 4억~5억원 이상 투자자다. 전문 PB의 손길은 자연스럽게 수십억대 자산가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금융사 고객 가운데 85%는 자산이 적거나 스스로 매매 의사결정을 하는 자가 진단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수익률이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투자 이력을 쌓아 안정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시장에서 검증이 이뤄지면 수요는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자산관리 시장도 전문 PB에게 관리 받는 고액 자산가 집단과 그 외 고객으로 분류돼 있어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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