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이 전자업계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노출, 소비자에게 제품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합 브랜딩은 대세가 됐다. 제품마다 별도 브랜드를 부여하지 않고 통합 브랜드만 운영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삼성`과 `갤럭시` 브랜드를 운용한다. 과거 TV `파브`, 노트북 `아티브`, 냉장고 `지펠` 등 개별 브랜드를 운영했지만 모두 `삼성(Samsung)`으로 통합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는 `갤럭시(Galaxy)`를 제품명에서 모바일 통합 브랜드로 육성한다.
지난해 4월 갤럭시S6 발표회에서는 `삼성 갤럭시S6 월드투어`라는 명칭을 썼지만 3월 갤럭시S7 발표회는 `갤럭시S7 미디어데이`로 이름을 붙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 요구를 수용해 제품 전면 삼성 로고 삭제를 한 데 이어 갤럭시 브랜드 강화를 위해 선택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쓸 때 반드시 `LG`를 붙이도록 하고 있다. `시그니처 냉장고`가 아닌 `LG시그니처 냉장고`로 부르도록 했다. LG전자가 `LG` 브랜드를 기존 생활가전 브랜드 중에서 초프리미엄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LG시그니처를 도입한 만큼 무엇보다 엄격해야한다는 의미다.
오성수 대홍기획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장(상무)은 “과거 개별 브랜드 육성에 집중했던 산업계가 최근 그룹 브랜드로 모으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모기업 브랜드 후광효과를 제품, 서비스에서 기대할 수 있는 데다 관리비용 절감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P&G가 아이보리, 다우니 등 개별 상표 대신 회사명을 통합 브랜드로 강화한 게 대표적이다.
상표 디자인에도 기업 뜻이 숨어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SUHD TV 상표 디자인을 전면 수정했다. `S`에 빛의 스펙트럼 색상을 덧씌워 나노 크리스털 패널 색재현력을 강조한 지난해와 달리 별도 디자인이 없는 검정색 돋움체를 상표명으로 썼다. 대신 `퀀텀닷` 문구를 붙여 SUHD TV가 퀀텀닷 적용 TV라는 점을 강조했다.
SUHD TV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 간결함, 가시성 등을 염두에 둔 선택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2015년도 상표 디자인에서 당초 의도와 달리 오히려 `S`를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략 변경 배경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7에서 전작과 달리 `엣지(edge)`를 앞으로 옮겼다. `갤럭시S6·S6엣지`였던 브랜드 구성을 `갤럭시S7엣지·S7`로 바꿨다. 지난해 엣지 모델이 예상치 못한 인기를 모으며 공급부족으로 인한 품귀현상을 빚자 S7에서는 엣지를 강조하기로 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