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떨어진 해상에서도 LTE 통신(LTE-M)으로 `해상 재난망` 역할을 하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밑그림 작업이 시작된다.
해양수산부는 5년 사업을 총괄할 사업단으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를 선정해 내달부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내비게이션은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 안전체계다. 해수부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2020년까지 1308억원을 투자한다. 프로젝트관리조직(PMO)격인 사업단이 5년 동안 사업을 총괄한다.
사업단은 3개 분야 9개 핵심 과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3대 분야에는 핵심기술 개발, 디지털 인프라 구축, 국제 표준 선도기술 개발이 포함된다. 분야별로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서비스 개발, 종합운영시스템 구축과 LTE-M 구축, 해사 클라우드 기술개발 등이 추진된다.
과제별 요구를 정의하고 제안요청서(RFP)를 만든다. RFP 공지시점은 4월 말이다. 이동통신 3사와 통신장비, 단말, 솔루션 업체가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본사업 수행 사업자를 선정하면 6월에 연구개발(R&D)이 시작된다.
선박해양플래트연구소는 원천기술 개발과 응용, 실용화 연구 등 종합 연구 역량으로 국가 현안 해결에 힘써 왔다. 미래 선박기술, 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 기술, 해양사고 대응과 해상교통체계 기술, 수중로봇, 해양장비 기술이 중점연구 분야다.
사업단장직을 맡은 이한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이내비게이션연구단장은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이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경험과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세계 표준을 선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내비게이션은 무선통신과 전자해도를 비롯한 디지털·자동화 기술로 해상 안전운항을 지원한다. 유엔 국제해사기구(IMO)는 상이한 선박 항법시스템 표준화를 위해 2019년 국제 시행을 목표로 도입을 결정했다.
항법시스템을 자동화하고 육상에서 관제·모니터링으로 선박 안전운항을 원격 지원하면 해상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상무선통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LTE를 이내비게이션에 사용한다. 우선 연안 선박과 어선에 적용한다.
기존의 해상통신망(GMDSS)은 용량과 속도에 한계가 있어 이내비게이션 사용에 한계가 있다. 해상에서 휴대폰 통신 거리도 20㎞에 불과하다. 100㎞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LTE-M을 도입하면 기술력 과시뿐만 아니라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안광 해양수산부 이내비게이션 프로젝트팀장은 “LTE-M는 우선 우리나라 선박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국제적으로 이내비게이션에 LTE-M이 적용되면 우리가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내비게이션이 쓰는 LTE-M은 재난망(PS-LTE), 철도통합망(LTE-R)과 함께 700㎒ 대역 국가통합망으로 통합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