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회생을 위한 자구책으로 꺼내든 `상일동 사옥 매각`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난항을 겪고 있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외부 임대를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사장)는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기자와 만나 사옥 매각 상황에 대한 질문에 “1만여명을 수용하는 큰 건물이라 아직 매수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만약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가 (사용 면적을) 줄여서라도 임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1조50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유상증자와 함께 사옥 매각을 회생 자구안으로 내놓았다. 1조2651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물산, 삼성SDI를 비롯한 우리사주, 일반주주청약에 힘입어 지난달 성공했으나 사옥 매각은 진척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 “6월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서울 사무용 빌딩 공실률이 2011년 4%대에서 지난해 8.5%로 급증했고 광화문, 종로 등 도심(CBD)은 20~30%를 기록하는 등 매각 작업은 `업무용 부동산 시장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2012년 4월 준공된 삼성엔지니어링 상일동 사옥은 연 면적 18만1756㎡로 강동구 상일동 첨단업무단지에 위치해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