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스위치 장비를 국산화했다. KT기업통신서비스 `기가오피스` 핵심 네트워크 장비로 공급했던 SDN L3 스위치에 이어 L2 스위치까지 확보해 SDN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네트워크 사용자에 맞춤형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범 적용을 준비 중이다.
다산네트웍스는 맥(MAC) 주소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네트워크 장비 L2 스위치를 SDN 기반으로 개발을 끝냈다고 23일 밝혔다. 시범 서비스 적용을 위한 테스트 단계를 밟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2014년 말 기업용 SDN 상용망에 적용할 수 있는 스위치를 상용화했다. KT가 기가오피스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SDN 스위치가 필요하자 다산네트웍스가 사업에 적용될 SDN 기술과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당시 다산네트웍스가 KT에 공급한 장비는 L3 스위치다. L3는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내보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네트워크는 L1부터 L7까지 각 영역에서 역할에 맞는 기능을 수행해야 원활한 통신을 할 수 있다. 다산네트웍스가 새로 개발한 L2 영역은 MAC 주소를 기반으로 통신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다산네트웍스는 “SDN 관련 L2·L3 영역 스위치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며 “SDN 기술 확보가 향후 사업의 핵심 역량이 될 전망이라 관련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산네트웍스가 SDN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네트워크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기존 네트워크 장비는 제조사가 다양해 네트워크 관리자(사용자)가 수동 설치하거나 운영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특정 회사 장비만 사용할 때는 제조사 종속 문제가 발생해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 트래픽 폭증으로 네트워크 용량과 규모가 커지면서 장비 구입과 유지 비용도 부담이 될 수 있다.
SDN은 SW로 네트워크 경로 설정과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중앙에서 SDN을 통해 사용자가 네트워크 기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기존에 하드웨어 속에서 수행했던 기능을 따로 분리해 전체 SDN 제어기로 통제한다.
다산네트웍스 SDN 스위치도 사용자가 중앙제어기로 직접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 통신사가 SDN을 구축하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 있다. 트래픽이 늘어 네트워크 장비를 추가로 늘려야할 때는 SW만 수정해 전체 장비를 관리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SW를 함께 관리해야하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 부담이 적다.
SDN 스위치에는 오픈플로 최신기술을 담았다. 오픈플로는 SDN 프로토콜로 널리 사용되는 SW 기술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사용자 특화 서비스 개발에 용이한 오픈플로를 통해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하도록 지원한다.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프로젝트 기술 개발 주도권 확보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