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 근육을 만들 때 필요한 근육세포 융합 핵심 물질과 그 기능을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인산 박사, 동국의대 박승윤 교수 연구팀이 근육형성 과정에서 근육 세포 융합에 작용하는 `포스파티딜세린`의 수용체를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포스파티딜세린의 위치에 주목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지질 이중층 중 내부에 존재하다가 근육세포 융합과정에서 세포막 외부로 노출돼 세포융합에 작용한다. 김인산 박사팀은 이를 인식하는 수용체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포스파티딜세린을 선택적으로 인식하는 수용체인 `스태빌린-2`라는 유전자가 근육세포 분화, 손상 후 근육이 재형성되는 동안에 근육세포 융합 효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포스파티딜세린이 정상세포에서는 세포막 내부에 존재하지만 세포융합과정에서 세포 외부로 노출된다는 점과 근육 세포 분화과정에서 다양한 포스파티딜세린의 수용체 중에서 스태빌린-2가 다량 존재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진은 근육세포에서 스태빌린-2의 양을 증가 시키면 근육세포의 융합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스태빌린-2 유전자가 결핍된 쥐에서는 근육세포에서 융합이 줄어 있음을 확인했다. 정상 생쥐의 근육세포보다 손상 후 세포융합에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인산 KIST 의공학연구소 테라그노시스연구단 박사는 “포스파티딜세린 수용체 기능은 근육세포 융합에 정확한 기전을 밝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근육세포 융합의 분자적 기전의 규명 및 세포막 융합에 작용하는 물질 규명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3월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