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철수했다. 당초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던 사모펀드 LK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증권 인수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과열 경쟁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은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LK투자파트너스에 5000억원을 참여해 총 1조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소문이 업계에서 돌았다.
미래에셋이 LK투자파트너스에 참여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미래에셋대우증권 5조800억원에 현대증권을 더해 9조원대 자기자본을 가진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의지마저 내비치는 것은 과욕이란 평가가 많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8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동원한 상황에서 추가로 외부자금을 빌려 현대증권을 인수할 경우 현대증권 주주는 물론이고 대우증권 주주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은 미래에셋증권이 과열이란 업계 평가를 받아들인 셈이다.
현대증권 인수전은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외에 국내외 사모펀드(PEF)인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모두 6곳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 18일 예비실사를 끝냈고 본입찰 일정이 오는 25일로 잡혔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