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환율 컨설턴트 즉석 도입…산업부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호응

“해외 발주처에서 구매의향서(PO)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자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신청한 대출 심사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금융권에서는 아직도 회사 담보력, 부채비율, 전년도 실적만 평가한다.” (반월시화 PCB업체 대표)

“신사업으로 나노 신소재 기술을 개발했지만, 금융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신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술금융을 활성화해줬으면 좋겠다. 중소·중견업체가 단독으로 신사업을 성공시키기에는 힘에 부친다.” (반월시화 철강업체 대표)

“수출 지원 업무 방식을 `찾아가는` 것으로 바꾸고, 원스톱에서 더 나아가 `제로스톱` 서비스로 바꾸겠다.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융권 퇴직자들을 재교육해 환율 컨설턴트로 파견하는 것을 추진하겠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호텔인터불고 안산에서 열린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시책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호텔인터불고 안산에서 열린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시책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소·중견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하는 `산업단지 수출카라반`이 지역 산업단지 입주 기업인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23일 오전 반월시화를 시작으로 이튿날까지 전국 대표 산업단지 4곳을 잇따라 찾아 수출 애로를 듣고, 중소기업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즉석에서 해결책을 논의했다.

수출카라반은 정부와 수출 유관기관, 금융기관 등이 합동으로 기업 밀집 지역을 찾아가 시책을 설명하고 애로사항을 논의하는 자리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이 중소·중견기업 중심 수출 회복을 위해 직접 기획하고, 상시적인 활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설명회와 간담회는 산업단지 특성과 입주 기업 수요에 맞춰 기획됐다. 내수기업 수출기업화에 초점을 맞춘 반월시화를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중심 수출기지화(구미) △산학협력을 통한 무역인력 양성(광주) △5대 유망소비재 수출 품목 육성(오송)이다.

첫날 수출카라반 일정에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 주영섭 중기청장을 비롯해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 문준식 수출입은행 부행장,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함정오 KOTRA 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中企 환율 컨설턴트 즉석 도입…산업부 `산업단지 수출카라반` 호응

반월시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는 기술금융 활성화, 전문인력 수급, 해외지사화 사업 강화, 온라인 마케팅 등과 관련한 수출기업 현장 애로가 대거 취합됐다.

주 장관을 비롯한 수출 유관기관 대표들은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수출 지원 시책을 설명하고, 현장 애로를 즉석에서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금융권 퇴직자를 재교육해 환율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방안은 간담회을 통해 즉석에서 추진키로 하는 등 제로스톱 서비스 취지에 맞는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 수출 35%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출카라반을 계기로 찾아가는 수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전시회 참가와 지사화서비스 등 기업 수요가 높은 사업 예산을 두 배 이상 대폭 확대하는 등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처와 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연구개발(R&D), 인력, 금융 등 각종 정부 정책을 수출기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카라반 마지막 일정인 24일 오후 오송첨복단지 행사에서는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유망 소비재 수출활성화 대책을 논의한다.

산업부는 이번 수출카라반을 계기로 수출 설명회와 간담회로 구성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방중기청 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상시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안산=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