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마이크, 700㎒ 사용한다면 교체하세요"

주파수 경매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혼신 우려가 있는 무선마이크 지도에 나섰다. 700㎒대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마이크는 채널을 변경하거나 제품을 교체해야 한다. 23일 한국전파진흥협회 비면허무선기기지원센터 관계자가 업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주파수 경매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혼신 우려가 있는 무선마이크 지도에 나섰다. 700㎒대 주파수를 사용하는 무선마이크는 채널을 변경하거나 제품을 교체해야 한다. 23일 한국전파진흥협회 비면허무선기기지원센터 관계자가 업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부가 700㎒ 무선마이크 일제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다음 달 주파수 경매를 통해 700㎒ 대역을 이동통신사가 사용하면 무선마이크와 혼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사용 중인 무선마이크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700㎒ 무선마이크 일제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다음 달 주파수 경매를 통해 700㎒ 대역을 이동통신사가 사용하면 무선마이크와 혼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사용 중인 무선마이크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노래방 마이크`로 불리는 700㎒ 대역 무선마이크를 집중 정비한다. 이동통신과 사용 대역이 겹쳐 혼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2012년 사용기한이 만료된 무선마이크가 정리되면 주파수 사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전파진흥협회 비면허무선기기지원센터는 지난 14일부터 `무선마이크 현황조사 및 채널정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5월 말까지 진행하는 사업은 700㎒(740~748㎒) 대역을 사용하는 무선마이크를 일제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무선마이크를 사용하는 사업체를 센터 직원이 방문, 주파수 채널을 변경해 준다. 공공기관에는 다음 달까지 무선마이크 정비계획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미래부가 700㎒ 무선마이크의 대대적 정리에 나선 것은 주파수 경매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경매 대상 가운데 하나인 700㎒ 대역 40㎒ 폭 일부를 무선마이크가 사용하고 있다. 700㎒ 대역 무선마이크는 2012년 12월 31일 이용이 종료됐다. 그 당시 700㎒ 대역 주파수가 분배되지 않아 한시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대역을 이용하는 무선마이크를 새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은 못하게 했지만 기존 제품은 당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래부는 지난해 700㎒ 대역을 이동통신용으로 분배하고 다음 달 말 경매를 거쳐 이통사에 할당할 계획이다. 연내 이동통신용으로 사용된다. 빈집을 임시 사용하던 무선마이크가 새 집을 구해야 하는 셈이다.

70㎒, 170㎒, 200㎒, 900㎒, 2.4㎓ 등 다양한 대역에서 무선마이크 사용이 가능하다. 옮겨갈 곳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이동통신과 무선마이크가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하면 혼신이 발생할 수 있다. 이달 초 열린 주파수 경매계획안 토론회에서도 700㎒ 대역 무선마이크 혼신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래부는 전국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700㎒ 무선마이크를 20만개 정도로 추산했다. 이용자 혼란을 막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최대한 무선마이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사용이 불가능한 무선마이크는 폐기 처리도 지원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혼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6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6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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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