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부터 미국서 로봇이 물건을 배달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4월부터 미국에서 배달용 로봇을 운행한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로봇 제작업체로 아티 헤인라와 야뉴스 프리이스가 설립했다. 에스토니아와 영국 런던에 각각 개발팀을 두고 있다.
알란 마르틴손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배달용 로봇이 지난달부터 영국 런던과 에스토니아 탈린의 일부 지역에서 이미 운행 중”이라며 “미국 남부와 서해안 지역의 일부 도시들에서 4∼5월부터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로봇은 아이스박스처럼 생긴 상자에 바퀴가 6개 달렸다. 박스 내부에 물건을 담아 다닌다. 차도가 아니라 보도에서 최대 시속 6㎞로 이동한다. 일반 사람이 조금 빠르게 걷는 수준이다. 로봇이 실내로 들어가면 스타십 테크놀로지스 직원이 비디오 게임 컨트롤러로 조종해 정확하게 전달한다. 평소에는 GPS와 지도를 이용해 자율 주행하지만 문제가 생기거나 정밀한 제어가 필요하면 원격으로 조종할 수도 있다.
식료품점이나 가게 등에서 인근 지역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달할 때 로봇을 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달 수수료는 1회에 1∼3달러 수준이다.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로봇이 운행할 수 있도록 조례 변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워싱턴에서는 비상시에 대비해 운전자가 타고 있어야만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하다.
이에 스타십 테크놀로지스는 메리 체 워싱턴 시의원과 함께 도시 내 보도에서 배달로봇을 허가하자는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했다. 조례안은 최대 시속 10마일(16㎞) 이하, 최대 무게 50파운드(22.7㎏) 이하 배달 로봇이 워싱턴 보도를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체 시의원은 이 로봇에 3페이지 조례안을 넣어 냐샤 스미스 시의회 사무국장 사무실로 보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