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7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1인당 GNI 3만 달러를 넘기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340달러다. 2만8071달러를 기록한 2014년과 비교하면 731달러(2.6%) 감소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6년 만이다.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만8303달러로 떨어진 뒤 2010년 2만2170달러, 2011년 2만4302달러, 2012년 2만4696달러, 2013년 2만6179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오다가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다만 1인당 GNI가 6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친 것은 원화 가치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7.4%)이 2014년보다 올랐기 때문에 달러로 따진 국민소득이 줄어든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GNI에서 기업과 정부부문을 제외한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5524달러(1756만5000원)로 전년(1만5786달러)보다 262달러 감소했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지난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 대신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 저축률이 대폭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가계, 기업 등 민간과 정부의 총저축률은 35.4%로 2014년보다 0.9%P 상승했다.
연간 총저축률은 2012년 34.2%에서 2013년 34.3%, 2014년 34.5%로 조금씩 늘다가 지난해 상승 폭이 대폭 커졌다.
가계의 순저축률은 7.7%로 2014년(6.3%)보다 1.4%P 상승했다. 2000년(8.4%)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은 837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41조4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순저축 규모는 2014년 57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74조6000억원으로 28.8%(16조7000억원) 크게 늘었다.
기준금리 연 1.50% 저금리기조에도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2.6%로 집계됐다. 지난해 성장률 3.3%와 비교해 0.7%P 하락한 수치다.
건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성장세가 둔화됐다.
건설업은 2014년 0.8%에서 지난해 3.0%로 성장세가 확대됐고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3.3%에서 2.8%로 축소됐다. 제조업은 1.3%에 그쳐 전년(3.5%)보다 크게 축소됐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