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스마트홈 꽃망울을 터뜨렸다면 올해는 대중화 원년으로 점쳐진다.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해다. 스마트홈 시장이 국내 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되면서 기업은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제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기업이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스마트홈 연동기기는 IoT 기술을 활용하지만 철저하게 `기술`이 아닌 `서비스`가 중심이 돼야 한다. 기술은 기본이다. 결국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바탕으로 엔드유저(소비자)의 주거문화가 어떻게 편리해졌는지를 봐야 한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가 맞물려서 진화돼야 한다. IoT의 핵심은 `싱스(Things)`에 인터넷이 연결되고,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스마트홈 서비스와 융합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서 HW 경쟁력에 SW 인프라를 실어 확장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스마트홈 서비스에 대한 국내 제조사의 투자 심리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부품 대체`가 아니라 `통신 모듈`을 탑재, 아예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이용자 수요를 충족시키는 잘 만들어진 서비스에는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는 소비자가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기업이 놓칠 리 만무하다.
`홈 마켓`은 매우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시장 흐름을 빨리 읽고 적시에 상품을 내기에는 제조사 혼자 힘으로 힘들다. 개방형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다.
스마트홈 시장에서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플랫폼이 생태계 내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끔 가전기업, 홈시큐리티 개발사, 건설사 등을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서비스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보장한다. 생태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중요성은 클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통신사 최초로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을 내놓고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습기, 에어컨 등 가전기기를 먼저 연동함으로써 `한국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50개 이상의 제휴사와 함께 100여개의 스마트홈 연동기기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방과 공유를 통한 에코시스템 활성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 공유와 협력을 통한다면 더욱 진보된 스마트홈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몇몇 기업에만 득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협업해 적시에 시장에 가장 스마트한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된다. 상품에서 비롯된 혜택을 누리는 것은 결국 고객이다. 모두가 윈-윈인 셈이다.
기업에 스마트홈은 단순히 정보기술(IT) 투자의 한 방편이 아니라 `비즈니스 혁신` 수단이자 원동력이다. 기업 성장과 혁신을 위한 구체화된 결과를 얻기 위해 언제, 어떻게 가장 효과 높은 방법으로 도입할지에 대한 명확하고 실속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필자는 스마트홈 생태계 합류를 제안한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본부장 iasmin@s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