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협력업체 자금난 해소에 작년보다 300억원 많은 6177억원을 지원한다. `에너지 신사업 추진단`을 설치해 협력업체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티 오픈 랩`(T Open Lab)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험 장비를 지원한다.
SK그룹은 25일 서울 워커힐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2016년 공정거래협약 체결식`을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행사에서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10개 계열사는 951개 협력업체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경쟁력 강화 방안 △대금지급조건 개선 방안 △불공정관행 개선 방안으로 구성했다.
SK그룹은 협력업체 자금난 해소를 위해 작년(5877억원)보다 300억원 많은 6177억원을 지원한다. `에너지 신사업 추진단`을 설치해 협력업체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협력업체 CEO, 중간관리자 등 임직원 대상 재무·마케팅 등을 교육하는 `동반성장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협력업체 특허 출원을 지원하고 자사가 개방한 특허가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특허고충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신기술을 개발하는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시험장비, 연구공간 등을 지원하는 `티 오픈 랩`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1370개 협력업체에 목적물을 수령한 다음 날 하도급 대금을 지급한다. SK C&C는 마감일로부터 10일 내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SK하이닉스는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해 보험금을 마련하고, 이를 담보로 1차 협력업체가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대출받는 `동반성장 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공정거래협약을 충실히 이행해 협력업체와 함께 신에너지, 제약 분야 등 신성장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체결한 협약은 `대금지급 마감횟수`를 평가항목에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라며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한 품질향상, 비용절감 등 효율성 증대 정도를 비중있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