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16]여야 "골든 타임 놓칠라"…갈등 봉합 한채 `민심의 바다`로

우여곡절 끝에 20대 총선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여야가 후보 등록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민심의 바다`로 뛰어들었다. 극심한 공천 갈등 후폭풍과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16일 남은 유세전 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총선 이후 승패에 따라 여야 구도가 새로 짜이고, 내년 대선후보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야당심판론`,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심판론`, 국민의당은 `양당심판론` 등 각기 다른 표적을 전면에 내걸었다.

27일 여야는 총선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장을 내세워 유세 총력전에 돌입했다.

공천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한 새누리당은 28일 공천자 대회를 갖고 총선 체제로 공식 전환한다. 선거대책위원회는 5인 지휘부로 꾸려진다. 야권에서 영입한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경제 정책통이면서 야권을 잘 아는 강 공동선대위원장을 앞세워 경제프레임으로 선거판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5인 체제로 정해졌다.
새누리당은 선거대책위원장으로 5인 체제로 정해졌다.

새누리당은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를 모토로한 “뛰어라 국회야”를 총선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더민주의 `경제파탄 심판론`에 대항해 `야당심판론`으로 표심을 훑을 계획이다. 이번 공천자 대회에서 4·13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경제관련 공약도 보다 구체화해 내놓는다. 29일에는 선대위도 공식 출범한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단독으로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첫주말 동안 김 대표는 호남지역을 누비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경제파탄 심판론`을 펴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민주는 이번주 초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전국적인 바람을 모을 계획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입당한 진영 의원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를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전면 배치해 오로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를 앞세워 새누리당의 경제활성화 공약과 차별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더민주는 정치적 안정과 경제 회복을 동시에 추구하는 국민속 중도 민심을 적극적으로 끌어오는데 유세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안철수·천정배·김영환·이상돈 등 기존 4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에 비례대표 후보자 1·2번에 각각 배정된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가해 꾸렸다.

이들 위원장의 권역별 역할도 분담했다. 안 공동대표는 서울권을, 천 공동대표는 박주선 최고위원·김동철 의원과 함께 광주 권역을 맡는다. 전남지역은 동부·서남부로 나눠 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원내대표가 각각 투톱으로 지휘에 나선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 공동대표는 전날 서울 노원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으로 만들어주면 대한민국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과거에 머무를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짓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