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중동 모래 바람을 파고들다 `K콘 2016아부다비 성황리 폐막`

중동에서 열린 CJ E&M 행사 `케이콘(KCON) 2016 아부다비`를 통해 한류 열풍 가능성을 확인했다. CJ E&M(대표 김성수)은 25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최대 규모 야외 공연장인 `두 아레나(du Arena)`에서 개최한 `KCON 2016 아부다비`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CJ E&M이 2012년부터 시작한 KCON은 콘서트를 매개로 한류 콘텐츠와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을 융합한 행사다.

케이콘 아부다비 2016에 참여한 중동여성들이 국내 가수 무대를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케이콘 아부다비 2016에 참여한 중동여성들이 국내 가수 무대를 보면서 환호하고 있다.

행사에는 UAE,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 관람객 8000명이 방문했다. K푸드존에는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빔밥, 불고기 등 우리나라 먹거리를 선보였다. 여성만 입장 가능한 `레이디스(Ladies)관`을 별도 운영해 중동 문화에 최적화된 행사를 만들었다. K뷰티와 K댄스 클래스도 운영했다. 방탄소년단, 소녀시대 태연, 슈퍼주니어 규현, 더블S301, 에일리, 몬스타엑스, 스피카 등 가수들이 참여했다.

케이콘 2016 아부다비에 관람객 8000여명이 참가했다.
케이콘 2016 아부다비에 관람객 8000여명이 참가했다.

CJE&M이 올해 첫 KCON 무대로 중동을 택한 배경은 한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UAE에서 2008년 방영한 대장금은 90% 이상의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중동 한류는 초기 단계다. 아티스트와 기획사가 물리적인 거리 등의 장벽으로 중동에 쉽게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CJ E&M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5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한류 관심도와 소비 의향이 매우 높지만 `한류 체험 기획 부족`과 `한국 상품 구입처 부족`이 큰 불편사항으로 꼽혔다”며 향후 한류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중동에서 처음 열린 이번 KCON은 중동 지역에서 한국 문화를 확실하게 알리는 도우미 역할을 했다. UAE 수도 아부다비는 중동 지역 핵심 거점으로, KCON은 중동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문화 한류를 바탕으로 현지 고객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행사 제작 지원에 참여한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중동 지역에 알려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다양한 산업 분야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중동지역은 원전수출 주력무대라 KCON으로 원전수출 사업을 확대하는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대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작 지원사로 참여하면서 이제는 한류의 영향력이 화장품, IT 등 제조업은 물론 사회간접자본(SOC) 분야까지 확산되었다는 점에서 `문화융성`의 무한 가능성을 봤다”고 강조했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시작한 KCON은 지난해에는 4월 일본, 7월 미국 LA, 8월 뉴욕 등 총 3회 해외 KCON을 개최했다. 약 9만명의 한류 팬이 한국 문화를 즐겼다. 11월에는 제주도에서도 열려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한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