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가 초고화질(UHD) 콘텐츠도 쉽게 유통할 수 있는 방송 기술을 새롭게 선보인다. 국내 방송사업자가 브로드밴드·홈네트워크 서비스를 10Gbps급 속도로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닦는다. 방송사업자와 고객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클라우드` 방식TV 플랫폼도 제공한다.
고석훈 아리스 아시아태평양 판매부사장은 “기가비트급 속도를 자랑하는 방송 네트워크 기술을 올해 핵심 사업 전략으로 내세웠다”며 “UHD시장이 시작되기 전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사업자와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리스는 케이블·인터넷프로토콜(IP)·비디오 기술 전문기업이다. 방송장비 업계에서 매출 50억달러 이상을 올릴 만큼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했다. 아리스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국내 사업자와 기가급 속도를 낼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한국은 이미 기가급 방송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춘 상황”이라며 “아리스는 시장 요구에 맞춰 좀 더 빠른 속도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리스는 지난 25일 열린 케이블쇼(KCTA)에서 DOCSIS 3.1 기술도 시연했다. 최고 10Gpbs급까지 구현 가능한 이 기술은 기존 100Mbps급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방송 전송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고 부사장은 “UHD 방송 뿐 아니라 다중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는 방송 환경이 등장하면서 더욱 많은 가정용 네트워크에서 넓은 대역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사업자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는 클라우드 방송 플랫폼도 국내 보급할 예정이다. 기존 셋톱박스를 통해 클라우드에 접근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송사업자는 인프라와 방송 장비를 새로 설치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최종 고객의 이용료도 절감할 수 있다. 아리스는 클라우드 방송 플랫폼 사업을 위해 국내 통신사와 협업할 의사를 내비쳤다.
고 부사장은 “아리스는 지역 사업자와 협력해 시장을 키운다는 비전이 있다”며 “국내 클라우드 방송 플랫폼 사업을 위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통신사와 협업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리스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융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이 최종 목표다.
아리스는 최근 위성통신 기업인 페이스를 인수하는 등 사업 스펙트럼을 넓혔다. 방송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케이블·IPTV·위성방송 전 영역을 다루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 부사장은 “아리스 IP 비디오솔루션과 통신과 비디오 압축기술 등 다양한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박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고객 장비 사업 역량도 한층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