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시청에서 협약식을 가진 `대구 사물인터넷(IoT) 시범도시`는 대구시와 SK·삼성전자·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민관이 손잡고 세계 최고 수준 IoT 산업 집적단지를 만들겠다는 큰 포부가 담겼다.
대구시가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통신·장비·플랫폼 등 인프라와 솔루션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4각 체제로 진행된다. 대구시는 시 전체를 IoT 테스트베드로 만들기로 하고 규제가 없는 `IoT 규제 프리존`을 구축한다. 규제가 풀리면서 다양한 융합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oT 규제 프리존`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규제 해소와 혁신의 첫 성과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구시의 규제를 획기적으로 푸는 규제 프리존 지정 의지, SK텔레콤·삼성전자가 지방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기업을 창출하겠다는 의욕이 결합된 것이다.
대구시가 규제 프리존과 신산업 창출, 지역전략산업의 벤치마크 레퍼런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IoT 고속도로 깔린다…다양한 융합서비스 등장 `기대`
IoT 시범도시를 떠받칠 인프라를 우선 구축한다. IoT `고속도로`가 깔리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저전력장거리통신(LPWA)망을 5월까지 대구에 구축한다. LPWA는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 장거리 통신이 가능해 IoT서비스에 적합하다. LPWA망이 구축되는 건 국내에서 대구가 처음이다. 연내 900억원을 투자해 대구 전역에 IoT인프라를 깔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IoT 모듈 `아틱` 등 관련 부품과 장비를 제공한다. IoT 지적재산권을 공개해 벤처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국비와 시비를 통해 1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IoT인프라가 마련되면 그 위를 마음껏 달릴 IoT서비스가 개발된다. SK텔레콤은 시범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오픈랩을 설치해 벤처가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해준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력양성을 전담한다.
특히 기존 산업에 IoT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원격검침(AMI)과 스마트 가로등을 연계해 에너지절감·상수도 누수관리 등이 가능해진다. 위치추적서비스를 활용해 개인소지품 위치를 찾아주는 서비스도 할 수 있다.
◇융합서비스 봇물…시장 확대 마중물
대구 IoT 시범단지에선 △의료 △감염병 관리 △에너지 효율화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양한 융합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선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의학적 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테스트베드를 만든다. 질병 조기진단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감염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가 중대감염병 관리시스템`도 개발한다. 감염자가 가정에 있어도 원격으로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전기차 기술을 개발하고 충전인프라도 구축한다. 자율주행자동차를 시험해볼 수 있는 `원스톱 실증기반`을 만든다. 장기적으로 미래형 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이 전기차 카셰어링 서비스와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통신인프라를 구축하고 직접 운영한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건물이나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원격검침·에너지저장시스템·연료전지 등을 도입한다. 태양광 발전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가로등과 보안등 6만여개를 LED로 교체한다. 상생펀드를 만들어 제품 개발 및 출시, 해외진출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기술개발 공간이나 시험장비, 사업기획, 테스트 모듈 등 벤처 사업화를 위한 전분야 지원이 이뤄진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IoT 기기는 268억개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50억개에서 5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국내 IoT 시장은 연평균 약 33%씩 성장해 2013년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1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