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디자인이 디자인 컨설팅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에 투자하는 `엔젤`로서 향후 30년을 준비한다.
이노디자인은 28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창사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디자인 액셀러레이터랩(DXL-Lab)` 출범을 선언했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DXL-Lab은 이노디자인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디자인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기술과 투자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결합,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디자인 투게더(Design Together)`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DXL-Lab은 협업체다. 디바이스 개발·제조 기술을 갖췄지만 디자인 역량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온·오프라인 지원을 한다. 이노디자인은 작업공간과 3D프린터를 비롯한 3D디자인 도구, 상품 개발을 돕는다. DXL-Lab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팀이 스타트업, 디자이너, 투자자 간 중개, 협업을 이끈다.
이를 위해 다쏘시스템과 협업, 다쏘로부터 클라우드 기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공급받는다. DXL-Lab 참여 기업은 3D모델링 및 디자인 솔루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행사에 참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정을 오픈 플랫폼으로 마련, 공유와 협업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노디자인이 마련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도 “판교 창조경제밸리에 자리잡은 DXL-Lab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견주는 혁신 산실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략은 `빅(big) 디자인`이다. 단순히 제품, 인테리어에 쓰는 `스몰(small)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고 스몰 디자인이 모여 새 사업모델을 만들고 생태계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 구상이다. 그는 이를 위해 `상상` `창조` `공유`를 3대 전략으로 제시, 이노디자인이 보유한 디자인 역량을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 기술에 지원한다.
이노디자인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디자인 전문회사`에서 그치지 않고 `이노` 브랜드를 기업간거래(B2B)는 물론 소비자거래(B2C) 시장에 선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CES 2016에 참가, 블루투스 스피커 `이노플라스크 2.0`과 헤드폰 `이노웨이브` 등을 선보였다. 김 회장은 “이노 브랜드는 단순히 보기 좋은 제품에 그치지 않고 기능과 성능 모두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스타트업을 많이 만드는 게 답이 아니라 스타트업을 `스케일업(Scale Up)`해야 한다”며 “디자인 산업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중소기업 경쟁력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DXL-Lab 출범 포부를 밝혔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