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의 최대 강점은 융합이다. 어떤 분야와 만나도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산업을 진보시킨다. 대표 분야가 핀테크다.
피노텍(대표 김우섭)은 코넥스 핀테크 기업이다.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이지로 R`로 은행에서 신뢰를 쌓았다. 그동안 법무사나 변호사가 은행에서 처리하던 등기 업무를 인터넷 전자등기로 간편하게 해 준다. 세금 납부를 비롯해 등기 서류 제출, 채권 매입까지 모두 시스템 하나로 가능하다. 비용과 함께 처리시간도 크게 줄여 준다.
피노텍은 `이지로 R`를 시중은행과 연계, 전자등기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 등 금융권 7곳에 시스템을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형태로 제공한다. 대법원이 올해부터 전국 230개 등기소를 단계별로 줄일 예정이어서 등기소를 찾는 발걸음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김우섭 대표는 “법무사 등이 은행을 통해 등기 처리하는 한 해 건수가 400만건에 이른다”면서 “현재 이지로R 한 달 처리 건수가 5만건 정도지만 등기소 축소로 인해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의 다른 축은 비대면 실명확인 통합시스템 구축과 무방문 인터넷 담보대출 서비스다. 비대면 실명확인 시스템을 유안타증권 등에 공급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해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무방문 인터넷 담보대출서비스는 신규 진출 분야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핀테크 경영 대회 `시티 모바일 챌린지`에서 베스트상을 수상했다. 모바일 대출 솔루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로봇 알고리즘을 활용해 대화형 메신저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피노봇` 서비스도 개발했다. 로봇과 메신저로 대화하듯 대출과 계좌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다. 주요 사업 대상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다.
김 대표는 “주택담보 대출와 무담보 대출 등 중금리 대출 분야는 새롭게 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지방은행에서 새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라면서 “피노봇을 비롯해 피노텍 기술이 접목하면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노텍은 올해 기술 상장을 통해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김 대표는 “피노텍은 핀테크 분야에서 기술과 사업 역량을 모두 갖췄다”면서 “연내 기술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하는 첫 핀테크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