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3D프린팅 한중 국제콘퍼런스]전주, 대한민국 제조혁신 선도 "준비끝"

`2016 전주 3D 프린팅 한중 국제 콘퍼런스`가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렸다. 김승수 전주시장(가운데)과 이남호 전북대 총장이 3D 프린팅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전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016 전주 3D 프린팅 한중 국제 콘퍼런스`가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렸다. 김승수 전주시장(가운데)과 이남호 전북대 총장이 3D 프린팅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전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3D프린팅 기술은 자동차, 가전, 의료기기, 완구, 국방 등 타산업과 융합이 용이한 최첨단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설계도만 있으면 바로 물건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방식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전주 3D프린팅 한중 국제콘퍼런스]전주, 대한민국 제조혁신 선도 "준비끝"

신진국 전자부품연구원 3D프린팅사업단장은 지난 29일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2016 전주 3D프린팅 한중 국제 콘퍼런스`에서 3D프린팅산업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지역 전략산업인 탄소산업과 연계한 3D프린팅 산업 육성을 위해 전주시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자신문이 힘을 모은 콘퍼런스에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현규 전주시의회 의장, 박광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한국과학기술원, 한국탄소융합기술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국토정보통신공사 등 산학연관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 관심을 모았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많은 관심과 꿈, 실천하는 발자국이 쌓이면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인류가 진보하며 삶도 바뀌게 된다”며 “전주시가 반드시 대한민국 3D프린팅 산업을 견인하고, 대한민국 성장 동력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그간 인류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성장 중심 발전 전략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기존과 같은 성장은 한계 있을 수 밖에 없다. 더 멀리 보고 성숙한 힘이 필요하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세계 시장과 함께 성장할 산업을 선점하고,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진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3D프린팅은 제조혁신을 넘어 기존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다. 성장동력으로 가치가 큰 시점에 진흥원은 1년전부터 3D프린팅산업을 육성해왔다”며 “몇 주 후면 3D프린터지원센터도 문을 연다. 앞으로 다각도로 3D프린팅 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신진국 단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은 3D프린팅 기술을 현장에 결합시켜 기존 제조업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연구개발 지원과 산업클러스터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며 “기존 제품은 기반시설과 인프라가 전제됐지만 3D프린터를 활용해 직접 생산하면 정형화된 틀이 필요 없는 만큼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단장은 3D프린팅산업을 십자군 전쟁 때 사용된 `다마스쿠스 검`에 비유했다.

강철을 자르는 신비의 칼로 유명한 `다마스쿠스 검`처럼 3D프린팅은 불순물제거와 붕소, 연철, 강철의 샌드위치 구조 등 선행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 단장은 미국, 일본, 독일, 스웨덴의 3D프린팅 산업 현황과 최신트렌드를 소개했다.

신 단장은 “미국은 3D프린터의 속도향상을 위해 제본기술을 기반으로 세라믹합성모래, 철, 크롬, 알루미늄, 텅스턴, 지르콘 등 다양한 원료를 접목하고 있다” 며 “독일과 일본에서도 5축 밀링머신과 적층가공기법으로 기존 파우더 베드보다 10배 빠른 프린팅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2016 전주 3D 프린팅 한중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진국 전자부품연구원 단장이 `3D 프린터 최신개발 동향 및 시사점`에 대해 기조연설 하고 있다. 전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2016 전주 3D 프린팅 한중 국제 콘퍼런스`에서 신진국 전자부품연구원 단장이 `3D 프린터 최신개발 동향 및 시사점`에 대해 기조연설 하고 있다. 전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콘퍼런스에는 `K-ICT 3D프린팅 전주센터` 구축에 따른 저변 확대와 산업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 혁신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백소령 3D시스템즈코리아 본부장은 `3D 프린팅과 제조업의 스마트 혁신 사례`를 집중 소개했다.

백 본부장은 3D프린팅 핵심 키워드를 제조혁신에서 찾고 있다. 3D프린팅 시대가 도래하면 대량생산 방식이 소량생산으로, 생산자 기획생산이 주문자 맞춤생산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획일화된 대량소비 문화도 유연한 주문자 맞춤 형태로 탈바꿈하게 된다. 로스트왁스캐스팅 프린터는 생산제품 캐스팅 패턴을 왁스재료를 이용한 캐스팅프린터로 출력하는 인다이렉트 메탈 생산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검수, 패키징, 배송 등 전 공정이 완전 자동화되는 방식이다.

백 본부장은 “3D프린팅 강점은 제품 생산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손쉽게 일어날 수 있기에 물류 비용과 운송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 이라며 “거점 비용과 운반 비용 절감은 제품 서비스와 품질 향상에 직접 기여하기 때문에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3D프린팅 핵심소재와 레이저, 바이오, 의료 등 다양한 분야 적용사례도 주목을 끌었다.

신홍현 대림화학 사장은 `3D프린팅 핵심 소재 혁신`에 대한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왕샤오쥔 파순하이테크 연구소 박사는 `레이저 용융 연구`, 즈리팡 박사는 `3D프린팅 의료현장 적용`, 유석환 로킷 회장은 `바이오 3D프린팅 현황과 사례`를 소개했다.

3D프린팅 기술은 속도와 소재 한계 극복, 응용 분야 다양화 등으로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프린팅 속도 대비 100배 빠른 방식의 프린팅 공정이 제안되자마자 국내외 업체가 속도 한계를 넘는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프린팅할 수 있는 구조물 크기도 기존 대비 몇 배 이상 크게 만들 수 있는 공정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신홍현 대림화학 사장은 “소재 분야에서는 기존보다 강하고 보다 유연하며 스마트한 기능을 가진 소재가 제품화되는 등 3D프린팅 기술 한계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기존 주얼리나 피규어 같은 소형 아이템을 넘어서 패션·인테리어·건축·자동차 분야에서 눈에 띄는 대형 프로젝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플라스틱 소재, 레진, 세라믹 등 일부 소재에 국한됐던 3D프린팅 재료들이 합금·유리·전도잉크·나노 소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친환경·기능성 소재나 복합소재 기반의 3D프린팅 기술은 차세대 기술인 4D프린팅 기술과도 연결돼 올해 중요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샤우쥔 파순하이테크 연구소 박사는 “실제 NASA 등 우주항공기관에서는 복잡한 구조의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우주선`에 3D프린터와 재료를 싣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의료계에서는 환자에게 딱 맞는 인공관절을 만드는 등 정밀도가 필요한 분야에 3D프린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2016 전주 3D 프린팅 한중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3D 프린터 최신개발 동향 및 시사점`에 대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전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2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2016 전주 3D 프린팅 한중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3D 프린터 최신개발 동향 및 시사점`에 대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전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3D프린팅산업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현재 3D프린팅은 조형속도가 느린데다 낮은 해상도, 고가의 재료비 등 기술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설계만 있으면 누구나 물건을 찍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설계도의 안전한 보안체계도 필요하다.

향후 3D프린터가 일반에 보급돼 가격이 저렴해지면 혁명적인 변화는 물론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정에서 일반 프린트처럼 사용돼 맞춤화된 장난감,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거나 맞춤형 보청기, 의족, 의수제작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위해 정부도 3D프린팅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10대 활용분야와 15대 전략기술 선정, 차세대 소재기술 개발, 산업용 장비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다.

전주시도 콘퍼런스에 이어 다음달 중순 교육장과 시제품 제작실, 기업지원실, 사무실, 창의공간 등 3D프린팅 종합지원체계를 갖춘 `K-ICT 3D프린팅 전주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전주센터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탄소 특화와 전통문화 중심 기반사업과 교육, 기업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센터 운영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맡게 된다.

박용철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차장은 “3D프린팅은 산업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산업 4.0` 시대의 첨병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정부도 3D프린팅산업 활성화를 통한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창수 전주시 탄소산업과장은 “전주를 비롯해 의정부, 포항, 대구에 3D프린팅 융·복합센터가 구축돼 지자체와 연계한 산업 활성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며 “3D프린팅 융·복합센터는 산업 초기단계에 있는 3D프린팅 분야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 활용사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지역산업 경쟁력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 전주=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