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유통기업, 수출 첨병으로 거듭난다…전문무역상사 역할 강화

해외에 진출한 유통업체들이 우리나라 수출 첨병으로 거듭난다. 정부가 유통기업 역할을 전문무역상사로 강화하고, 수출 제품 개발시 유통 브랜드와 중소 제조업체간 협업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대한상의에서 `해외진출 유통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유통업계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주 발표한 `소비재 수출 활성화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 해외에 진출한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면세점과 국내 온라인 역직구몰 등 유통업계 역할이 크다는 점이 고려됐다.

주형환 장관은 “해외 주요 지역 소비자 취향, 현지 로컬 벤더나 유통기업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유통기업들이 제품 개발·디자인과 판매·수출 등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유통기업들이 상품을 구상하고 디자인하는 단계부터 마케팅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들을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통업계 대표들은 해외 유통 비즈니스 경험과 성공사례를 교환하고, 최근 어려운 수출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통업계와 산업부가 `해외진출 유통기업 협의체`를 구성, 국내 제품 해외 판로 확대와 해외 진출 확대 관련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또 해외진출 유통기업들이 요청할 경우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해 지원과 혜택을 제공한다.

산업부는 소비재 수출 확대와 대·중소기업 상생 차원에서 유통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체 간 협업 모델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또 코트라 등 수출지원기관과 유통기업 간 협력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과 해외 로컬벤더와 교류도 촉진한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온라인 역직구를 활용한 수출 촉진 필요성도 공감했다. 산업부는 온라인으로 해외 구매자들이 국내 제품을 사가는 경우, 수출로 신고해 수출기업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대형마트·홈쇼핑 등 12개 기업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14개국에 23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들이 지난해 해외서 거둔 매출은 약 10조원으로, 이 중 의류·식품·화장품 등 우리 소비재 매출은 약 6000억원을 차지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