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생태계 구성에 중소SW기업이 뭉쳤다…지능정보산업협의회 발족

한국형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성을 위해 중소 소프트웨어(SW)기업이 뭉쳤다. 기업 간 빅데이터와 기술을 공유, 다국적기업과 경쟁한다. 국내에서도 AI SW 시대가 본격 열린다.

이경일 지능정보화산업협의회장(오른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회원사 관계자 등이 발족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경일 지능정보화산업협의회장(오른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회원사 관계자 등이 발족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9일 한국SW산업협회 산하 지능정보산업협의회가 발족했다. 협의회에는 솔트룩스, 시스트란인터내셔널 등 빅데이터·기계학습 13개 SW기업이 참여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회장에 선임됐다.

협의회는 기계학습 등 AI 분야 기술발전 공통데이터 확보에 주력한다.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 데이터도 수집한다. 기업 간 데이터 공유와 개방을 추진한다. 이 회장은 “민간과 학계가 협력해 통합 빅데이터 체계를 갖춘다”면서 “하반기까지 공통데이터 조사를 진행,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IBM 왓슨은 인수합병(M&A) 등으로 민간 의료데이터를 100테라바이트(TB) 규모로 보유한다.

서은주 한국SW산업협회 팀장이 지능정보화산업협의회 발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은주 한국SW산업협회 팀장이 지능정보화산업협의회 발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 공유도 추진한다. 기업 간 협업으로 기술을 융합,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최창남 시스트란인터내셔널 대표는 “협의회 소속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기술 융합으로 다국적기업과 경쟁이 가능하다.

한국형 AI 생태계 구성에 중소SW기업이 뭉쳤다…지능정보산업협의회 발족

협의회는 콘퍼런스, 전시회, 세미나, 해커톤을 개최한다. 지능정보 산업의 애로 사항을 수렴, 정부에 건의한다. 연 1회 총회와 워크숍, 분기별 운영위원회를 마련한다. 회원사도 확대한다. AI를 활용한 의료진단, 금융상담, 위험관리, 스마트팩토리 등 응용 솔루션 기업도 포함한다. 연구소, 대학, 공공기관과도 교류한다.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외 시장을 분석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협의회 출범으로 AI 시장에서 국산 SW기업의 입지가 마련됐다. AI 시장을 이끄는 구글, IBM 등 다국적기업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 중소 SW기업이 개별로 상대하기는 어렵다. 이 회장은 “협의회는 벤처기업, 스타트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과도 협력해 지능정보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기업도 협의회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정완용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정부도 지난해부터 지능정보화 산업 육성정책을 마련해 왔다”면서 “일정을 앞당겨 시행해 지능정보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이경일 지능정보화협의회 초대회장

한국형 AI 생태계 구성에 중소SW기업이 뭉쳤다…지능정보산업협의회 발족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 데이터 확보로 국내 인공지능(AI) 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이경일 지능정보산업협의회 초대회장 포부다. 국내 중소 AI기업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부족이다. 데이터만 확보되면 AI 스타트업도 활성화된다.

협의회 중심으로 다국적기업과 경쟁한다. 이 회장은 “다국적기업은 AI 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기 때문에 국내 SW기업이 경쟁하기 어렵다”면서 “협의회 중심으로 기술, 정보, 데이터를 공유해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출범으로 AI SW 분야의 구심점이 마련됐다. 이 회장은 “알파고로 AI에 관심이 많아졌지만 국내 AI산업에는 구심점이 없었다”면서 “협의회가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20년 이상 장기 관점에서 투자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