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전국망 구축... `전용 요금제` 출시 눈앞

KT가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기술인 `LTE-M`으로 사물인터넷(IoT) 전국망 시대를 열었다. 집안이나 근거리에 한정되던 IoT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생태계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세계 최초로 LTE-M 전국망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하고 협력사와 소물인터넷(IoST) 사업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으로 사물을 연결하는 IoST는 킬로바이트(KB) 단위 적은 데이터를 전달하는 IoT의 일종이다. 배터리 수명이 한 달 미만에서 수년으로 늘어난다. 저비용, 저전력, 저용량이 강점이다.

KT가 LTE 기반 IoT `LTE-M(Machine Type Communication)` 상용화를 선언했다. KT 기술협력사 노키아코리아 연구원이 LTE-M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KT가 LTE 기반 IoT `LTE-M(Machine Type Communication)` 상용화를 선언했다. KT 기술협력사 노키아코리아 연구원이 LTE-M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LTE-M은 여러 IoST 기술 가운데 커버리지나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LTE 주파수(면허 대역)를 쓰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에 따른 통신 품질 저하가 없다. 사물과 양방향 통신으로 신호 수신뿐만 아니라 장비 제어도 가능하다. 로밍을 활용한 글로벌 확장성도 장점이다.

KT는 전국망 주파수인 1.8㎓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지국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로 상용화 채비를 마쳤다. 시장 조기 활성화를 위해 텔릿, 테크플렉스, 에이엠텔레콤 같은 협력사와 LTE-M 전용 모듈을 개발했다. 디바이스 개발에 필요한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KT가 상용화한 `LTE-M`과 SK텔레콤이 전국망에 쓸 `로라(LoRA)`는 모두 사물인터넷(IoT)의 일종인 소물인터넷(IoST) 기술에 속한다. IoST는 모든 IoT 서비스가 빠른 통신 속도를 갖출 필요는 없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기술이다.
KT가 상용화한 `LTE-M`과 SK텔레콤이 전국망에 쓸 `로라(LoRA)`는 모두 사물인터넷(IoT)의 일종인 소물인터넷(IoST) 기술에 속한다. IoST는 모든 IoT 서비스가 빠른 통신 속도를 갖출 필요는 없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기술이다.

KT는 전국망 서비스와 맞물려 IoST 디바이스 지원, 전용 요금제도 내놓았다. 올해 말 예정의 무료화, 사업화 지원, 특화 서비스 발굴 등 생태계 조성을 위한 IoST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전용요금제는 2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IoST 서비스도 공개했다. 자전거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자전거 도난 관제 서비스`, 운반 중인 혈액 온도 측정과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혈액 박스`를 대표로 들 수 있다. 매장 간판의 온·오프 제어와 매장 내 온·습도, 화재 등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스마트 라이팅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전국에 전용망 설치를 추진하는 SK텔레콤에 맞서 KT가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IoT 기술인 `LTE-M` 상용화를 선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에 전용망 설치를 추진하는 SK텔레콤에 맞서 KT가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IoT 기술인 `LTE-M` 상용화를 선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KT는 LTE-M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IoST 기술인 협대역(NB)-IoT 투자 계획도 밝혔다. 통신 속도가 LTE-M(10Mbps)의 100분의 1인 100kbps에 불과해 전력과 커버리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KT는 최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 NB-IoT 오픈랩을 개소했다. 연내 상용망 연동 테스트와 검증을 완료, NB-IoT 전국망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1500억원이다.

김준근 KT 기가IoT 사업단장은 “6개월 전 `기가 IoT 얼라이언스` 출범을 선언한 이래 KT는 300개 이상 파트너, 1000명 이상 개발자와 IoT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LTE-M뿐만 아니라 NB-IoT에서도 IoST 시장을 주도해 중소기업과 훌륭한 성공 사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KT를 시작으로 IoT 전국망 대결이 시작됐다. 연내 `로라` 기반의 IoT 전국망을 구축하는 SK텔레콤은 LTE-M도 보완 기술로 동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LTE-M 상용화는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밝힘으로써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에 기반을 둔 시그폭스의 국내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소물인터넷 기술 구분

자료:KT

사물인터넷 전국망 구축... `전용 요금제` 출시 눈앞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