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술을 이용한 마이크로 니들패치가 다음 달 세계 처음으로 생산된다. 기존 제품 대비 피부흡수 효율을 80% 개선했다.
나노종합기술원(원장 이재영)은 피부패치용 미세구조체 제작 공정기술을 화장품 및 헬스케어 전문기업 엔도더마(대표 김재수)에 독점 성격 전용실시권 방식으로 기술을 이전했다고 30일 밝혔다.
피부패치용 미세구조체에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기술 이전 조건은 선급금 5억원에 경상기술료로 매출액 대비 1.0~1.2%를 받기로 했다.
엔도더마 측은 이미 충북 청주시 오창 공장에 생산시설을 모두 갖췄다. 이르면 4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액상으로 바르는 화장품이나 피부에 단순 부착하는 마스크팩은 피부 각질층과 표피층으로 인해 유효 성분의 진피층 전달 효율이 낮다.
그러나 이 니들패치는 피부의 각질층과 표피를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마이크로 니들이 쉽게 통과하도록 만들었다.
김영수 나노종합기술원 소자공정팀장은 “유효 성분의 피부 내 전달 효율을 기존 제품 대비 80% 이상 개선했다”면서 “인체미용이나 피부개선용 패치로 우선 제품화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나노종합기술원은 마이크로 니들 형상을 구현하기 위해 반도체 패터닝 공정을 적용했다.
실리콘마스터 몰드 가공 기술이 핵심이다. 몸통 부분은 실린더 형상을 유지하면서 끝단 폭은 5㎛ 이내로 줄어들게 가공, 최종 제품의 피부 접촉 저항을 낮췄다.
김재수 엔도더마 사장은 “기존에 나와 있는 마이크로콘이나 마이크로피라미드 형태는 진피 약물전달률이 낮은 단점이 있다”면서 “이번에 만든 젤 상태의 가교 히알루론산으로 제조된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은 진피약물 전달률이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가교 히알루론산 유래의 주름 제거 효능이 있는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면서 “진정한 창조경제 기업으로 일궈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재영 나노종합기술원장은 “반도체 기술과 화장품 제조 공정이 융합해 헬스케어 시장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좋은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