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언론사있는 광화문으로" 짐싸는 P2P대출업체

지난해 하반기 본격 출범했던 개인간(P2P)대출업체들이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사업이 커지면서 직원이 급격히 늘어났을 뿐 아니라 금융당국, 금융사 그리고 언론사가 모여 있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P2P대출업체 8퍼센트는 다음 달 광화문으로 사무실을 이전할 계획이다. 지금은 사당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8퍼센트 이효진 대표
8퍼센트 이효진 대표

8퍼센트는 지난 2014년 11월 출범해 P2P대출 중개를 시작한지 1년 만에 총 175억 원이 넘는 투자를 받는 등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시작할 때 5~6명이었던 직원은 최근 21명까지 불어났고 현재도 경력직 사원을 충원 중이다.

현재 49㎡(15평) 남짓한 사무실 규모로는 직원 수용이 어려워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 아니라 영국의 최대 핀테크 액셀러레이터 레벨39처럼 금융사, 금융당국, 언론사가 한데 모인 환경이 업무에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레벨39는 세계 금융사가 몰려 있는 영국 런던 카나리워프(Canary Wharf) 중심에 위치해 핀테크 플랫폼 허브로 불린다. 또 금융사, 스타트업, 금융당국이 5분 거리에 있어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8퍼센트 사무실에 직원들이 모여있는 모습
8퍼센트 사무실에 직원들이 모여있는 모습

이와 더불어 8퍼센트는 우리은행과 KT, 현대증권 등이 이끄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K)뱅크 컨소시엄에 P2P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8퍼센트는 K뱅크에 혁신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예측되면서 K뱅크 준비법인 사옥이 광화문에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전해졌다.

렌딧창업자 김유구 이사(좌측부터), 김성준 대표, 박성용 이사
렌딧창업자 김유구 이사(좌측부터), 김성준 대표, 박성용 이사

P2P대출업체 `렌딧`도 여의도에서 처음 둥지를 틀었지만 올해 초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로 사무실을 옮겼다.

김성준 대표, 박성용 이사, 김유구 이사 공동창업자 3명으로 시작한 렌딧은 현재 20명으로 직원이 충원됐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IT스타트업은 강남에서 시작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P2P업체는 금융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용이한 광화문, 을지로 부근으로 옮기는 추세”라며 “언론 홍보, 마케팅 등 언론사를 많이 접하는 것도 사무실 위치 선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