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창의와 혁신 역량이 경제체질과 경쟁력 강화에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수출부진과 성장둔화에 대응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두 축으로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블룸버그가 발표한 혁신지수에서 한국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듯이, 한국은 높은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과 열기도 매우 높다”며 “기존 주력산업도 ICT와의 융복합과 구조조정을 병행해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이 두자릿 수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선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로 주요 수출대상국들의 수요가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해 수출순위는 오히려 세계 7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며 “최근 환율이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등에 따라 다소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는데, 세계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FTA를 비롯한 무역 개방 노력을 지속한다면, 현재의 수출 부진을 극복하고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경제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조기집행 규모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기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벌 기업들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중소 균형 성장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 금지와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금지, 중소사업자·납품업자·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강화를 추진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데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블룸버그의 혁신지수 평가와 EU 종합 혁신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 설명했다.
워싱턴 D.C(미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