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있지만 매출이 적은 신생 기업이나 벤처기업이 기술력 가치를 평가받아 투자금을 조달할 길이 열린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1일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 기술보증기금 등 4개 기술신용평가기관이 투자용 기술금융평가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술금융이란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지 않고 기술력도 함께 고려해 성장성이 큰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금융 방식이다.
투자용 기술금융 평가는 기업의 부실위험 예측에 중심을 둔 기존 은행권 기술신용평가와 달리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초점을 둔 평가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벤처캐피털이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 과정에서 판단 기준으로 삼는 핵심요소인 기술보호성, 수익성, 기업가정신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았다.
금융위는 성장사다리펀드가 조성한 기술금융펀드가 앞으로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 투자액의 80% 이상을 투자용 기술금융 평가를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성장사다리펀드 내 기술평가 기반 펀드는 4510억원 규모이며 올해 안으로 1000억원이 추가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또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평가) 시 기술기반 투자 평가항목(15%)을 신설해 은행권이 기술기업에 단순한 대출을 넘어 투자까지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