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폭탄, 자살테러, 여성 억압 등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9·11 테러 이후 서구 언론 중심으로 이슬람국가 이미지는 더 나빠졌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와 통로는 좁았다.
최근 이슬람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2조달러 규모였던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수 있는 제품) 시장은 연 평균 10.8% 수준으로 성장해 2019년에는 4조달러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CT 기업인에게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이슬람 문화권 진출을 주저했다.
박동원 솔루에타 대표는 ICT와 의료산업의 주요 교역국으로 부상하는 이슬람권에 대한 이해가 절실한 요즘, 이 책은 필독서라며 추천했다.
박 대표가 이 책을 처음 접하게된 것은 3년 전이다. 대학 동창과 저녁식사 자리에서 중동지역 오일머니와 이슬람권 문화와 역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친구 추천으로 읽게 됐다고 한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년 전 이 책을 일어보라던 친구 추천으로 구입해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며 “얼마 전 주말에 다시 꺼내어 찬찬히 읽어 볼 기회를 가졌는데 이슬람 문화권을 이해하는데 유익한 정보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 책의 저자 `타밈 안사리`는 무슬림 출신 미국 시민이자 저널리스트다. 저자는 이슬람이 탄생하기 전의 시대부터 서구중심의 역사적 내러티브가 아닌 지중해권과 중국사이 즉, `중간세계`의 영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최근 몇 세기 동안 이슬람을 황폐하게 만든 이념운동과 9·11에 이르게 한 복잡한 갈등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세계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을 쉽게 설명했다.
박 대표는 “무슬림 출신 미국시민인 저자의 시각에서 본 이슬람의 역사는 동양인 또는 서구인에게 매우 신선한 시각으로 다가온다”며 “저자 본인이 이슬람 출신인 만큼 무조건 이슬람을 옹호하지 않았고 최대한 객관적 자세로 이야기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약간씩 덧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우리는 과거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에 이어 현재 의료, ICT, 에너지 산업의 주요 교역국으로 부상하는 이슬람권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가 필요하다”며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서구적 관점에서 이슬람세계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책을 추천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