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IT통합 1차 테스트가 전국 894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실시됐다. 두 은행 간 전산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전점 테스트로 당일 테스트에 참여한 직원만 9000여명에 달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6월을 목표로 두 은행 간 IT통합이 추진 중인 가운데 전체 영업점을 대상으로 1차 테스트가 진행됐다.
본지가 입수한 하나-외환은행 간 1차 전점 테스트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거래건수 255만575건을 가동한 결과 성공 245만9740건, 실패 9만835건으로 96.4%에 달하는 성공률을 보였다.
타은행 통합 시스템 가동 결과와 비교해도 역대 최소 오차율을 보여 순조로운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실거래 외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나리오 테스트도 총20만9737건 중 성공 20만5631건, 실패 4106건으로 성공률 98%를 기록했다.
이번 1차 테스트는 △거래기준일(3월 21일)에 발생한 실 거래내역을 출력, 통합은행 계정단말시스템에 재현해 정당성을 검증하는 실거래 테스트 △실거래 외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테스트하는 시나리오 테스트 △영업점 텔러 마감 검증, 시재 검증, 영업점 마감 등 당일 정상 마감을 위한 거래를 점검하는 테마테스트 △실거래+시나리오 테스트 완료 후 자율적으로 다양한 거래에 대한 결함과 오류를 식별하는 자율 테스트 등이 진행됐다.
참여 대상은 해외 지점을 제외한 영업점 전체 직원과 IT통합과 연관된 본부부서 전체다.
과거 무리한 IT통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지만, 이번 1차 테스트 결과를 통해 양 은행 간 IT통합이 큰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 졸속 추진을 반대해 왔던 외환은행 노조도 이번 1차 테스트 결과를 인정했다.
KEB하나은행 IT본부 관계자는 “향후 IT통합 관련 직원 숙련도 향상을 위한 연수시스템 지원과 프리징을 통한 SW품질 유지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며 “KEB하나은행 인터넷뱅킹, 스마트폰 뱅킹시스템 등을 고도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4월 23일과 5월 14일에 2차, 3차 전점 테스트를 거쳐 6월 7일 최종 IT통합이 이뤄진다. 2차 테스트에서는 실거래 테스트와 다양한 시나리오 테스트를 추가하고 3차 테스트에선 최종 전산망 가동 점검에 나선다.
하나-외환은행 IT통합 1차 테스트 결과 자료:KEB하나은행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