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핵안보정상회의]朴대통령 "핵테러, 신기술로 계속 진화…국제연대 北 압박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각) 주요국 정상들에게 신기술을 악용한 핵테러 위험성을 알리고 국제 협력과 연대 증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반도 위협 제거와 국제 핵안보 증진을 위해서도 `북한 비핵화` 견인에 뜻을 모아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4차 핵안보정상회의]朴대통령 "핵테러, 신기술로 계속 진화…국제연대 北 압박해야"

박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환영 리셥션 및 업무 만찬에서 “여전히 핵테러 위협이 다양한 형태로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핵안보를 위한 우리의 연대와 전진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될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형태의 테러 집단이 등장하면서 핵테러 위협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이 핵시설과 핵물질을 수중에 넣어 전세계를 위협하거나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통해 핵테러 위협이 야기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무인기를 사용한 원자력 시설 침투나 방사성 물질 살포, 또는 원전 제어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같이 신기술을 악용한 위협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한다”며 “핵테러 위협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대응 또한 보다 선제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하며 국제적 연대도 견고하게 다져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오직 김정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핵 비확산, 핵안보, 원자력 안보에 관한 모든 국제 규범을 무시하면서 20년 넘게 무기급 핵물질 생산과 축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했다.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축적·관리 현황에 대한 정보를 갖지 못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과거 북한 사이버 공격과 무인기 침투 시도를 감안하면 새로운 기술을 악용해 원자력 시설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의 실현을 위해 지난 수년간 의지를 갖고 함께 노력해왔으나 북한은 이러한 국제사회 노력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며,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 핵안보 증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라며 “북한이 생각과 행동을 바꿔 비핵화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북한에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D.C(미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