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소모성 경쟁 대신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자랑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문화콘텐츠, 의료관광 등을 상품화해 인구 300만~400만명 규모의 중국 내륙도시를 집중 공략할 것입니다.”
박철희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장은 오는 10월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 최초의 한국쇼핑몰 `K-숍(SHOP)`을 구축한다. 기획부터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상품구성,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이 `한국스타일`이다.
인구 400만명의 우후시는 양쯔강 하류에 자리한 대표 상업 도시이자 국가 기술시범 도시다. 우후시 최초로 들어서는 `한국쇼핑몰`은 현지 최고 이슈가 됐다. 한류 열풍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실제 호시평 우후시 인민정부부시장이 지난달 광주를 찾았다. 문화, 관광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자는 취지다.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는 중소벤처기업 활로 모색을 중국 내륙시장에서 찾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다롄 등 인구 1000만명이 넘는 1군 도시 대신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 내륙도시가 `핵심 타깃`이다.
박 회장은 2015년부터 10여회에 걸쳐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판로 개척을 위해 국내 대신 해외에서 발품을 팔았다. 2년 동안 중국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이제 중국 전통주 2병 정도는 거뜬히 마실 정도로 술도 늘었다.
성과도 나타났다. 중국 국영기업인 싱룽상업경영관리유한책임회사와 80억원 규모의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0월이면 우후시 최초로 한국쇼핑몰이 들어선다.
박 회장은 “ICT와 문화관광콘텐츠, 헬스케어, 화장품 등을 결합한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면서 “시범케이스격인 `K-숍`이 성공한다면 중국 내 거점도시로의 확산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는 높지만 중소도시에서는 현지 네트워크, 소통 채널 등이 빈약해 제품 공급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협회는 통관, 세금, 물류 등 운영 관리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우후시와 공동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메이드인 코리아`의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인들이 무조건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 제품과 의료, 관광 등을 결합한 `광주형 문화관광 상품`으로 틈새를 열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