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가 국내 출시 첫날 1만5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렸다.
G5는 전날 출시 하루 동안에만 1만5000대 이상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초반 하루 평균 4000~5000대를 찍었던 G4 판매량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게다가 전날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2위 이동통신사 KT 전산망에 장애가 일어나면서 일부 소비자가 G5 신규 개통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판매량은 더 늘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KT 전산망 오류만 없었다면 적어도 1000~2000대는 더 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판매점은 자체적으로 예약판매를 했는데 초기 공급 물량이 예약가입자에게 돌아가 당일 구매를 하려던 고객들이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신촌의 한 판매점은 “G5가 총 30대 들어왔는데 아직 예약 가입자 절반 이상에게 물건을 못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판매점에 제품이 공급되는 이번 주말에는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스마트폰은 출시 후 첫 주말이 대목으로 꼽힌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프리미엄폰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하루 평균 1만대 수준이면 호조세로 볼 수 있다”며 “주말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G5의 4가지 색상(실버·티탄·골드·핑크) 가운데 특히 핑크 색상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5 핑크색은 미국의 팬톤컬러연구소에서 2016년 트렌드 컬러로 꼽은 `로즈 쿼츠(rose quartz)` 색상과 비슷한 색으로, 은은하고 포근한 핑크빛을 낸다. LG전자는 G5를 전날 국내는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동시 출시한 데다 초반 판매량이 급증하는 만큼 생산라인을 24시간 완전가동 중이다.
G5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모듈형 방식을 채택한 스마트폰이다. 폰 아랫부분을 서랍처럼 열어 손잡이가 달린 카메라나 고품질 오디오 성능을 내는 특수 부품을 끼워 사용할 수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