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핵안보정상회의 부대행사인 `2016 NIS(원자력 인터스트리 서밋)`에서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기술 강국의 위용을 뽐냈다. 신라시대 대표 과학기술인 `첨성대`를 배경 이미지로 미래형 차세대 원자력시스템을 전시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의 진면목을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수출 판로 확대 계기도 마련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부터 이틀간 `2016 NIS` 기술전시에 최대 규모의 `국가관`을 설치해 연구용 원자로·소형원자로 스마트·미래원자력시스템·APR1400 등 최신 원자력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기술 전시에는 21개국, 1개 국제기구, 4개 NGO, 50개 기관이 참여했다.
행사 기간 내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소형원자로 `스마트(SMART)`였다. 원자력연구원은 축소 모형으로 스마트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스마트는 전기 생산과 동시에 해수 담수화, 지역난방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자로다. 개발 단계부터 상용원자로 활용하기 위해 모든 기기들을 원자로 용기 내부에 장착해 `일체형`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주요 기기를 연결하는 대형 파이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상용 원전의 가장 심각한 사고 중 하나였던 대형 파이프 절단 사고가 근본적으로 제거됐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사우디 수출 건설을 통한 공동 상용화 협력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원심분무` 기술도 전시회 주인공이었다. 이 기술은 저농축 고밀도 우라늄-몰리브데늄(U-Mo) 핵연료 분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상용 기술로, 현재 고농축 우라늄 저감 노력과 함께 세계 연구로의 핵안보를 증진시키는 데에 매우 유용한 기술로 꼽힌다.
미래 원자력 시스템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사용후핵연료에서 우라늄과 초우라늄 원소 등 유용한 핵물질만을 분리해내는 `파이로` 기술 △폐기물 최소화를 통한 환경 친화성 제4세대 원자로 원형로 등이 전시됐다.
또 반도체 산업 등에 널리 쓰이고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요르단에 건설 중인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 `JRTR` 등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지난 반세기 넘게 우리나라 원자력계가 어떤 기술적 발전을 이뤄왔는지,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UAE에 건설 중인 APR1400 등의 안전성과 경제성도 함께 알렸다.
김경표 한국원자력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은 “GE, 히타치 임원, 미국원자력학회장 등 총 500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전시회를 찾았다”며 “최근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는 연구로와 소형원자로 `스마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워싱턴D.C(미국)=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