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트리가 외산 장비 위주인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픽스트리는 UHD 실시간 인코더와 UHD 기반 장비를 지상파TV, IPTV, 위성방송사업자 장비 공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픽스트리는 2012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4년 실시간 UHD 인코더 개발을 완료했다. 장비는 UHD 콘텐츠를 순식간에 압축해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UHD 방송 송출을 위한 필수 장비다.
픽스트리 실시간 UHD 인코더는 외산 장비 중심이던 지상파TV 방송사를 뚫었다. 오는 8월부터 시작하는 지상파TV HD DMB에 픽스트리 인코더가 쓰인다. 지상파TV와 함께 미국 UHD 방송 규격(ATSC 3.0) 다중화기 개발도 시작했다. 다중화기는 인코더나 서버에 들어오는 다양한 부가 정보를 통합해 송신할 수 있는 신호로 변환해 주는 기기다.
픽스트리는 유료방송 시장에도 진입했다. 지난해부터 UHD 인코더를 IPTV에 공급 중이다. 국내 위성방송 주문형비디오(VoD)에도 트랜스코더 장비를 공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방송장비 시장 약 80%를 외산이 차지한다. 외산 일색인 방송장비 시장에 픽스트리가 지상파TV방송사, 유료방송사업자에 UHD장비를 공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픽스트리는 열악한 국내 방송장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을 `UHD 시대`를 대비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픽스트리는 HD가 대세인 2013년부터 실시간 UHD 인코더 개발에 들어갔다. 신재섭 픽스트리 대표는 “HD 다음은 3D가 아닌 UHD로 판단한 뒤 UHD 인코더 개발에 몰두했다”며 “UHD 인코더를 개발해 국내 방송장비가 들어가기 힘든 지상파TV방송사와 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픽스트리는 세계 진출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기업과 UHD 방송 장비 계약을 논의 중이다. 신재섭 픽스트리 대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UHD를 가장 먼저 리드하는 국가인 만큼 국내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점차 해외로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