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자도 측정기술 수출...로열티 수익 300억 원 넘을듯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호주 컴퓨메딕스는 4일 대전 표준연에서 기술이전협약식을 체결했다.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데이비드 부턴 컴퓨메딕스 사장, 네번째가 박현민 원장 직무대행.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호주 컴퓨메딕스는 4일 대전 표준연에서 기술이전협약식을 체결했다.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데이비드 부턴 컴퓨메딕스 사장, 네번째가 박현민 원장 직무대행.

우리나라 뇌자도 관련 의료기술이 호주로 수출됐다. 뇌자도 장치는 뇌신경회로의 미세한 전류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 신호를 측정하는 장비다. 향후 경상기술료 수익만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직무대행 박현민)은 이용호 생체신호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뇌자도 측정장치 제작기술을 호주 컴퓨메딕스(Compumedics Limited)에 기술 이전했다고 4일 밝혔다.

기술이전료는 12억원을 받았다. 기술 실시기간은 내년부터 2036년까지 20년이다.

경상기술료는 매출액 대비 3.5%를 받는다. 시장규모가 워낙 커 예상수익은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뇌자도 장치는 뇌기능을 연구하거나 기능성 뇌질환을 진단하는데 이용된다.

뇌자도 장치를 이용한 검사기술은 인체에 해가 전혀 없다. 뇌신경회로의 미세한 전류에 의해 발생되는 뇌 활동을 측정할 수 있다. 그동안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던 뇌전증(간질), 파킨슨병, 자폐증, 치매 등 신경계질환 진단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장치는 뇌속 전기흐름을 초당 1000장까지 영상화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신경전류 변화를 알 수 있는 비접촉·비침습적 진단 기술이다. 3차원적 뇌 활동부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용호 박사
이용호 박사

뇌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세기는 지구자기장 대비 10억분의 1 이하로 매우 미약하다. 이를 감지하고자 연구팀은 `스퀴드(SQUID)`라는 특수한 자기센서와 정밀측정기술을 사용했다.

이번에 기술 이전한 뇌자도 장치는 스퀴드 센서가 150개나 된다. 이 때문에 뇌 전체 전기 활동 정보를 1회 측정만으로도 모두 알 수 있다. 출력신호도 기존 장치에 비해 열 배 이상 크다.

센서 감도도 뛰어나다. 선진국 제품 대비 열 배 정도 우수하다. 외부 자기잡음을 제거해 신호품질도 갑절 이상 향상시켰다. 센서장치, 회로장치, 냉각장치, 자기차폐장치 등도 단순화해 제작비용을 절반정도 줄이는데 성공했다.

표준연에서 기술을 이전해간 호주 컴퓨메딕스는 뇌파진단 장비와 뇌기능 분석 SW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향후 뇌자도 장비의 의료기기 승인 및 글로벌 사업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용호 책임연구원은 “뇌자도 장치는 1994년부터 20여년간 꾸준히 연구해 만든 결과물”이라며 “출연연 기본 임무에 장기적 투자가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확보로 이어진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책임은 “뇌자도 장비 핵심 부품인 스퀴드 센서장치, 자기차폐실 등은 국내에서 제조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국내 관련 산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비드 부턴 컴퓨메딕스 사장은 “표준연 기술에 뇌기능분석 SW와 마케팅 능력을 결합시킨다면 뇌기능진단 시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기술이전에 성공한 KRISS 생체신호센터 이용호 책임연구원 연구팀의 뇌자도 측정 장비. 사진 오른쪽에 시험하는 모습이 보인다.
해외 기술이전에 성공한 KRISS 생체신호센터 이용호 책임연구원 연구팀의 뇌자도 측정 장비. 사진 오른쪽에 시험하는 모습이 보인다.
뇌자도로 측정한 신경전류원 분석 결과.
뇌자도로 측정한 신경전류원 분석 결과.

테슬라)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