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볼보를 넘어라"...지오티, 선박고속추진시스템 국산화

이병욱 지오티 대표가 스즈키, 야마하, 머큐리, 혼다, 볼보 등 해외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선박용 고속추진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병욱 지오티 대표가 스즈키, 야마하, 머큐리, 혼다, 볼보 등 해외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선박용 고속추진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지오티(대표 이병욱)가 스즈키, 야마하, 머큐리, 혼다, 볼보 등 해외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선박용 고속추진시스템을 국산화 했다.

국내 관련 시장 규모만 2000억원이다. 국산화 성공에 따라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수리비 절감 등 어민 소득증대도 기대된다.

국내 선박의 70%에 이르는 가솔린 선외기는 그동안 낮은 연비, 파워 부족, 잦은 고장, 짧은 수명 등으로 소비자 불만을 사 왔다.

국내의 대다수 선박은 분당 300RPM 저속엔진을 장착한 반면 추진시스템은 이보다 10배 빠른 3000RPM 수준이었다. 가분수처럼 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실정이다.

"혼다·볼보를 넘어라"...지오티, 선박고속추진시스템 국산화

지오티는 가솔린 선외기 국산화와 함께 신개념 디젤 선외기 기술 상용화에 도전했다. 30억원의 예산을 투입, 3년 동안 기술 개발에 올인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30여년을 해군에서 복무한 이병욱 사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해군 복무 시절 수많은 해상작전을 수행하고, 어민의 어려움을 피부로 체감하면서 느낀 사명감을 더해 직원들과 힘을 모았다. 고속추진시스템 개발에 드라이브를 건 배경이다.

국산 디젤자동차엔진을 선박에 접목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리 및 부품 조달을 원활하게 한 것도 지오티 시스템의 장점이다. 육상용 엔진을 해상용 엔진으로 전환하는 머리나이징 기술을 적용했다.

지오티가 개발한 고속추진시스템은 냉각 효율을 극대화한 주물형 냉각시스템과 부식 방지, 세라믹화한 도정처리 기술이 핵심이다. LPG 및 하이브리드 적용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향후 10㎾대 AC 및 DC발전기를 개발해 국방 특화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방조달업체 및 국방기술품질원 국방벤처센터 지원기업으로 등록했다. 이노베이션기업 브랜드 대상도 받았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해양전시회, 코마린 해양전시회, 싱가포르 APM해양기자재 전시회 등을 찾아 다니며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2014년 2억원, 지난해 6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상용화 시스템을 구축해 매출 30억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어민들의 중요한 생계 수단인 선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고장이 자주 나고, 수리를 하다 보면 비용이 소모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기존 선외기 및 스턴드라이브의 장점만으로 구성한 신개념 선도 기술은 고부가가치 신조선산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 사장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와 산·학·연 네트워크 활동과 미니클러스터 등 협업시스템을 강화해 상생할 수 있는 미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며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과 고용 창출, 인재 양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