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샤오미가 `떠오르는 대륙` 인도기업에 투자한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미가 인도 콘텐츠 기업 헝가마(Hungama)의 2500만달러 투자유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샤오미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샤오미의 첫 인도기업 투자다. 헝가마 투자에는 샤오미 외에 인텔캐피털, 베세머벤처파트너스, 인도 투자가 라케시 준준왈라 등도 참여했다.
샤오미의 인도기업 투자는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인도 지역 스마트폰 판매확대를 위해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헝가마는 인도 최대 비디오·뮤직 스트리밍 공급업체다.
샤오미는 2014년 7월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인도시장에 첫 진출했다. 1년 후에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물량 75%는 현지생산 제품이다.
샤오미는 헝가마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투자는 헝가마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함께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헝가마가 갖고 있는 방대한 콘텐츠와 서비스 경험을 신중하게 검토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헝가마는 700여개 콘텐츠 제작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8000여편 영화를 서비스 중이다. 이용자는 6500만명으로 인도 최대 콘텐츠 공급업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인도가 올해 샤오미의 주 공략시장이 될 것이며, 사업영역을 스마트기기 이외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7위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성장 여력이 있다”며 “우리는 곧 3위로 올라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샤오미는 최근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강력한 스냅드래곤 650CPU를 장착한 홍미 노트3를 인도시장에 출시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30%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 현지 브랜드인 마이크로맥스가 점유율 14.7%로 뒤를 잇고 있다. 인도는 2017년에 1억8410만대 스마트폰이 판매돼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